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4주 연속 하락…용산은 예외
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 전주 대비 0.4p 하락
양도세 중과 배제로 시장에 매물 풀리는데
금리인상에 이자부담 커지며 매수세는 위축
한남동 초고가·이촌동 한강변 재건축은 승승장구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등록된 아파트 중 최고 매매가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이 기록한 85억원이었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아파트 모습. 2022.05.18. [email protected]
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5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2로 지난주 90.6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4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가면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3월31일 양도세 중과 유예를 발표한 뒤 시장에 매물은 크게 늘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매물은 6만2157건으로 3월31일 5만1537건에 비해 20.6% 증가했다. 경기(19.4%), 인천(22.4%)도 비슷한 모습이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세는 위축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0.25%씩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연말까지 세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같이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개발 이슈가 있는 용산은 비교적 선방 중이다. 용산을 포함한 도심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0.8에서 91.1로 상승했다.
영등포·목동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서남권(92.3→91.9), 서초구·강남구 재건축 및 중대형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권(96.5→95.1)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다르다. 구별 상승률을 보면 용산구(0.03%), 서초구(0.01%), 강남구(0.01%), 양천구(0.00%), 영등포구(0.00%) 등 순이다.
용산구에서는 한남동 초고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한남더힐 전용 240㎡가 지난달 30일 110억원(3층)에 거래됐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77억5000만원(2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32억5000만원이나 뛴 것이다.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이촌동 한강맨숀 전용 120㎡는 지난달 17일 45억원(2층)에 계약돼 2월 42억5000만원(1층)보다 2억5000만원 올랐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94.9에서 94.8로 소폭 떨어졌다. 지난 2월28일 89.5까지 떨어졌던 전세수급지수는 5월 들어 95포인트 가까이 올라왔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2+2의 전세 기간을 채운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8월, 실제 전세대란이 벌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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