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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내일 미국행…당내 계파갈등 메시지 주목

등록 2022.06.06 16:02:39수정 2022.06.06 16: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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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하루 전 '풀꽃의 노래'…"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김해=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5.23. amin2@newsis.com

[김해=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7일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이 전 대표는 1년 간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연구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평소 관심을 가졌던 남북관계와 외교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한인사회 등과 교류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전 대표의 미국행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를 연이어 지내고 대선 후보 경선과 이후 대선 및 지방선거 지원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정치행보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1년 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향후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는 시간도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출국 하루 전인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지지자 모임에 초청받은 자리에서 암송해 드렸다"며 이해인 수녀의 시 '풀꽃의 노래'를 올렸다.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라는 시구가 출국을 앞둔 이 전 대표의 심경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바람에 날린 씨앗이 아무 곳에서나 싹트고 자라 꽃을 피우고 다시 씨앗을 잉태하는 야생화의 삶을 생각하며 음미해 보시라"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을 위해 기쁘게 헌신하시는 수많은 사람들께 감사드리며 바친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여전히 민주당 내 친문계의 구심점으로 남아 있는 만큼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플랜을 구상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이후 '이재명 책임론'이 민주당을 흔들며 계파갈등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모종의 계기를 통해 조기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내놓는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이번 미국 유학을 꽤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고 2024년 총선 전까지는 전국단위 선거도 없어서 조기 귀국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오는 7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국 메시지를 남길 예정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뒀다.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인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고 '이재명 책임론'을 꺼낸 바 있어 최근 당내 상황과 관련한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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