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 비대위 노장청조화, 실용적 구성을…2선서 돕겠다"(종합)
"법무부 수사권과 정보권 한꺼번에 가지면 '제2의 안기부' 될 수 있어"
"광주 낮은투표율 민주당에 아픈 회초리…정신차려라 언제든 돌아설 준비"
"너죽고 나살자 민주당 내홍 인신공격·팬텀정치 지속 3연패 준비, 안된다"
"6년간 민주당 떠난 것 제 인생·정치에 가장 큰 오점, 진심으로 사과"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오월영령 앞에 분향하고 있다. 2022.06.0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배상현 변재훈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6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노장청의 조화를 이루면서 실용적으로 구성돼야 한다"면서 "2선에서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국정원장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 언론과의 만남에서 민주당 비대위의 총사퇴와 관련된 역할론 질문에 "제 2선에서 도와야지 1선에 나서서, 일부에서 얘기는 비대위, 당대표 이런 일은 없다. 원로급 추천하더라도 1선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비대위는 민생경제에 대한 대안을, 브레이크 없는 윤석열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당으로 태어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만들어 온 민주당에서, 어떻게 됐든 안철수신당에 참여했고 비록 국정원장 때문에 당적을 가질 수 없었지만 6년간 민주당을 떠나 있었다. 이것이 제 인생 제 정치에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 이 자리를 빌려 민주당, 당원, 국민, 또 광주시민을 비롯한 호남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서는 "빨리 하라는 사람도 있고 조금 기다리라는 사람도 있다. 저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당원으로서 얘기하고 싶다"면서 "복당을 하면 비대위, 당대표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어 망설여지지만 소신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민주당 심장부 광주의 지방선거 역대 최저 투표율과 관련해 "지난 대선때 광주는 아낌없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줬지만 실패하고도 겸손하게 반성하고 개혁하지 않고 오만하니까 실망감이 하늘을 찌른 것이다"면서 "비록 민주당이 다 당선됐지만 37.7% 투표율은 (광주시민이 )민주당에 강한 너무 아픈 회초리를 때렸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6일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 언론과의 만남에서 민주당의 비대위의 총사퇴와 관련된 역할론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2.06.06. [email protected]
이어 "상대적으로 전남이 전국 최다 투표율인 것은 공천 잘못으로 무소속이 약진하니까 무소속들과 민주당이 경쟁하다보니 높았지만 생각보다 무소속 적고 민주당이 더 많이 당선된 것은 `정신차려라 언제든지 돌아설 준비가 돼 있다' 경고한 것이다"면서 "다녀보니 그래도 민주당의 기대 아직도 있다. 그래서 더 개혁하고 혁신해야지 지금처럼 너 죽고 나 살자 이런 식의 투쟁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 내홍과 관련해서는 박 전 원장은 "선거에 지면 으레 노선 투쟁 등 강한 싸움 하지만 너무 길게하고 있고 너죽고 나살자 인신공격까지, 팬덤 정치 계속되는 것은 2연패 했는데 3연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건 안 된다"면서도 "민주당이 그래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또 "법무부가 수사권과 정보권 등을 한꺼번에 갖게 되면 '제2의 안기부'가 될 수 있다"면서 "인사혁신처가 관련 기관들의 협조를 받아서 인사 검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참배했다. 박 전 원장은 김명진 전 민주당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헌화·분향한 뒤 박관현 열사 묘역 앞에서 묵념했다.
또 2묘역으로 자리를 옮겨 김홍일 전 의원, 한승헌 전 감사원장, 정동년 전 5·18 기념재단 이사장, 예춘호 전 의원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 앞서 박 전 원장은 민주의문 방명록에 '광주학생독립운동 5·18 6·15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평화와 민주주의의 정의입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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