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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물 수상식당 ‘점보’ 침몰… “홍콩 운 다했다” 한탄·애도(영상)

등록 2022.06.22 14:55:34수정 2022.06.22 16: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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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명물이었던 세계최대 수상 식당 ‘점보 레스토랑’이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고 폐업 뒤 지난 18일 견인되던 중 남중국해에서 전복됐다. 출처: 데일리메일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의 명물이었던 세계최대 수상 식당 ‘점보 레스토랑’이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고 폐업 뒤 지난 18일 견인되던 중 남중국해에서 전복됐다. 출처: 데일리메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홍콩의 명물이었던 세계최대 수상 식당 ‘점보 레스토랑’이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고 폐업 뒤 견인되던 중 남중국해에서 전복됐다.

21일(현지시간) CNN·데일리메일·에버딘 레스토랑 엔터프라이즈 등에 따르면 ‘점보’는 지난 18일 남중국해의 파라셀 군도(시사·西沙군도)를 지나다가 ‘악조건’에 부딪혀 침수가 시작돼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

‘점보’의 모회사인 에버딘 레스토랑 엔터프라이즈는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선박을 구하려는 노력은 실패했고 19일 전복됐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성명은 "현장 수심이 1000m가 넘어 인양 작업이 극도로 어렵다"며 "이 사고로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점보’의 전복 소식에 홍콩 소셜 미디어에서는 아쉬움을 밝히는 애도의 글이 잇따랐다.

홍콩 정부와 ‘점보’ 경영진이 ‘홍콩인들의 집단 기억’을 전복시켰다는 비판도 나왔다.

또 일부는 수년간 이어진 정치적 혼란과 코로나 봉쇄조치와 연관 지어 홍콩의 운이 다했다는 불길한 상징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점보 레스토랑은 중국 황궁을 본떠 만든 3층 규모 선박으로 길이가 거의 80m에 달하며 수용인원은 2000명이 넘는다. 크고 작은 보트, 해산물 바지선, 고객을 수송할 8개의 페리 등으로 구성돼 ‘점보 킹덤’으로도 불린다.

40년 이상 홍콩의 랜드마크였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톰 크루즈를 포함해 300만 명이 넘는 손님들에게 광둥 요리를 제공했다. 이소룡 주연의 ‘용쟁호투’,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점보 수상 식당은 2013년부터 적자에 시달려오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아 2020년 문을 닫았고 모든 직원을 해고했다. 페업 당시 총 손실규모는 1300만 달러(약 168억 원)에 달했다. 애버딘 레스토랑 엔터프라이즈는 식당이 운영되지 못함에도 불구, 검사 및 유지·부수에 수백만 홍콩달러가 들어 주주들에게 재정적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점보’를 보존하려는 여러 가지 제안이 있었지만 막대한 유지비를 감당할 만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결국 지난 14일 견인됐다. 회사 측은 유지·보수가 가능한 저비용 부지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점보 레스토랑은 견인 전에 해양 기술자의 철저한 사전 점검을 거치고 적합한 승인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성명에서 ‘견인업체로부터 전복사고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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