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쁜 놈 잡고 약한 사람 보호하는게 검사"
19일 신임검사 특강서 발언
"약한 사람 억울함 풀어줬을 때 기쁨 굉장해"
"나쁘단 것, 스스로 확신하지 않고 설득해야"
[서울=뉴시스]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을 찾아 신임검사들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했다. 2022.08.23. (사진=법무부 유튜브 캡쳐)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신임검사들에게 "나쁜 놈을 잡고 약한 사람을 보호하는 게 검사의 일상생활"이라고 말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지난 19일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을 찾아 신임검사들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검사가 좋은 직업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진실을 규명해서 나쁜 놈을 잡고 약한 사람을 보호하는데 월급 주는 데가 어디 있는가. 우리는 일상생활이 그것"이라며 "그래서 굉장히 좋은 것이고 그것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그게 우리 직업이 갖고 있는 백미 중 하나다. 그것을 즐겨라. 저는 20여년 간 있으면서 그것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약한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줬을 때 그 기쁨이 굉장히 크다"면서 "내 불이익이라든가 그런 것을 감수하고 싸워 볼 만큼 매력적이고 인생을 걸 만하다. 저는 그랬다. 여러분도 그런 기분 한 번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 장관은 검사로서 실력을 갖추려면 설명을 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주로 부정부패 수사와 인지수사를 많이 했다. 하다보면 이 사안을 왜 해야 하고 왜 나쁜지에 대해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항상 세 줄로 설명하는 습관을 가졌다"며 "이 사람이 나쁘다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판사와 국민에게 설명해 설득하는 게 우리의 직업"이라고 밝혔다.
같은 취지에서 검사도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검찰 관련 이슈가 담긴 기사를 반드시 읽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한 장관은 검사로서 지켜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큰 결정은 과감하게 하되, 작은 결정은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이 서로 바뀌면 '정치검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 한 장관은 허먼 멜빌의 장편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1등항해사 스타벅의 말을 인용하며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타벅은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내 보트에 태우지 않겠다'고 말한다.
한 장관은 "여러분 인생을 걸면 소신을 관철할 수 있다. 그래서 검사가 무서운 것"이라며 "근데 그 답이 틀리면 어떻게 되겠나. 그 기회는 여러 번 오지 않는다. 그것을 굉장히 잘 준비하고 실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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