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할퀸 제주…전체 밭작물 절반 피해 추정
도, 침수·조풍 등 6280㏊ 피해 추정…도내 밭작물 면적 49.95%
6일 오전 11시 기준 피해 접수 403건…1만8053가구 정전 복구
분야별 현장조사 후 복구계획 수립·재난지원금 지원 등 추진
[서귀포=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빠져나간 가운데 6일 오전 서귀포항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있다. 2022.09.06. [email protected]
제주특별자치도는 6일 오후 도청 4층 탐라홀에서 오영훈 지사 주재로 태풍 ‘힌남노’ 피해 상황 복구 및 후속처리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실·국별로 집계한 피해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복구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침수·파손·배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403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2건과 차량 2대, 상가 1건 등 5건의 침수가 발생했고 강정항과 신도항에서는 어선 2척이 전복됐다.
반지하 및 저지대가구에 거주하는 8가구 24명의 주민이 사전 대피조치도 이뤄졌다. 일시 대피했던 주민들은 모두 집으로 복귀했다.
도는 또 별도로 접수된 농업시설물·농경지 유실 피해는 없지만 침수, 조풍(바닷바람) 등으로 6280㏊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도내 전체 밭작물 재배면적 1만2572㏊의 49.95%에 달한다.
지난 4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시 한경면, 서귀포시 대정읍 등 제주 서부지역을 시작으로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 등 동부지역까지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으로 인해 밭작물에 염분이 묻어 민물 영양제를 뿌려주며 씻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제주=뉴시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도 관계자 등이 6일 오전 태풍 '힌남노'에 의한 침수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2.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기간 소방당국은 11명의 인명구조를 포함, 총 362건(중복)의 안전조치 및 이송을 진행했다. 제주도자치경찰단도 교통안전시설 피해 등 208건(중복)을 대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 가로수 전도가 35건, 도로파손 1건, 배수지원 56건, 기타 안전조치 256건 등이다. 가로등 등 피해 복구에 7개 업체 120명이 투입돼 복구 중이고 별도로 중장비와 인력 등이 도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오는 15일까지 읍·면·동에서 피해 신고를 접수, 자체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분야별 현장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피해 복구계획을 수립, 재난지원금을 신속하게 집행할 방침이다.
한편 ‘힌남노’는 6일 0시경 성산포 동남동쪽 약 40km 해상을 지나, 오전 4시 50분경 경상남도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지난 2일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한라산에는 600㎜ 이상 비를 뿌렸고 윗세오름의 경우 1184.5㎜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나타냈다.
산지를 제외하면 표선면 가시리가 410㎜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 강수량은 북부 제주가 243㎜, 남부 서귀포시 297.1㎜, 서부 고산이 308.6㎜, 동부 성산이 261.3㎜이다. 최대 순간풍속은 백록담이 초속 43.7m, 고산이 초속 42.5m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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