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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4개 가능한 시나리오 어떻게 되나

등록 2022.11.08 12:42:46수정 2022.11.08 13: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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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따라…결과까지 시간 걸려도 공화당勝

민주, 하원 뺏겨도 상원 장악…애리조나주 등 관건

바이든, 전임 대비 낮은 지지율…공화당 압승 가능성

민주주의 위협·낙태권 판결 분개…민주당 승리 이변

[워릭=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7일(현지시간) 미 로드아일랜드주 워릭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투표소 안내판을 지나고 있다. 2022.11.08.

[워릭=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7일(현지시간) 미 로드아일랜드주  워릭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투표소 안내판을 지나고 있다. 2022.11.08.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정권을 평가하는 성격의 11·8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선거 결과와 관련한 시나리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전쟁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그 4가지 시나리오'란 제목의 기사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우선 '공화당이 확실하게 승리(Clear Republican win)'하는 경우다. 공화당인 1~2석 차이로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과반을 확보하는 경우다.

최근 공개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에 동의하지 않아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경선에서 민주당은 현직 후보란 장점이 있고 공화당은 비인기 후보란 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구도에서 소수의 유권자라도 비인기 후보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고 현직 민주당 후보를 평가할 가능성이 높아 공화당이 우세하다고 분석한 것이다.

물론 공화당의 성공이 가시화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애리조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네바다주 등 주요 결선지에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50% 이상 득표하지 못해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조지아주의 경우 개표 결과가 12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플로리다주, 오하이오주에서는 공화당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스콘신주는 8일 저녁 무렵 공화당 소속이 될 것이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선거 13구역와 버지니아주 선거 2구역 등 남동부 주요 지역구들이 공화당 지지층으로 진입할 전망이 우세하다.
[메사=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7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한 여성이 투표용지를 선관위 공식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2.11.08.

[메사=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7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한 여성이 투표용지를 선관위 공식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2.11.08.


두번째 가능성은 '민주당이 승리한 것 같은 느낌(The feels like a win for Democrats)'이다.

이는 민주당이 비록 하원을 공화당에 뺏기더라도 상원은 장악하는 시나리오다. 앞서 몇 주 동안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공화당에 기울었기 때문에 상원만 장악하더라도 민주당이 승리한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려면 가장 중요한 4곳 결선지 중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 네바다주 3곳에서 승리해야 한다. 또한 펜실베이니아주·애리조나주에서 공화당 주지사 후보들을 물리치거나 미시간주에서 낙태할 수 있는 권리를 따낸다면 유리해질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미시간주를 포함 일부 주에서 상·하원과 주지사 투표는 물론 낙태나 총기 등 이슈로도 투표를 진행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승리 조짐이 보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번에 선거를 치르는 35곳 중 주요 지역에서 선거일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애리조나주의 경우 민주당 조기 우편투표 결과가 크게 앞선다면 낙관할 수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11.07.

[마이애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11.07.


다음으로는 '공화당의 압승(Republican landslid)'이다.

공화당이 간발의 차이로 상·하원에서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공화당이 큰 차이로 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분석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면 예측 가능하다.

바이든 대통령 현 지지율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1994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2010년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의 지지율 보다 낮은 4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역대 중간선거에서 이 대통령들은 40석 이상을 잃었다. 바이든의 지지율이 역대 다른 대통령보다 더 낮다는 것을 감안하면 공화당은 이전보다 더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다. 부동층들이 민주당 현직 의원의 면면을 따지기 보다 대통령의 정당이라는 이유로 견제 표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공화당이 압승한다면 처음부터 결과가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우선 플로리다주에서 순항할 것이고 버지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하이오주에서 접전 없이 결과가 나올 것이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 인근 콜럼버스 클럽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참석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22.11.03.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 인근 콜럼버스 클럽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참석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22.11.03.


마지막은 '민주당의 이변(A Democratic surprise)'이다.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상·하원 모두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여전히 쉽지는 않겠지만 도전해볼 수 있는 범주 안에 있다. 아무리 공화당의 지지층이 두텁더라도 위스콘신주과 오하이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는 이변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

물론 역사적으로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대통령은 없었다. 즉 이번에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인식하고, 올 여름 미 대법원에서 '낙태권 기각' 판결한 것에 분개하고 있다.

민주당이 만약 예상을 넘어선 궤도에 오른다면 그 징후는 초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위스콘신주, 오하이오주주에서 치러지는 상원 경선은 대부분 선거일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 3곳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한 곳에서 승리한다면 단순한 공화당의 승리가 아니라는 분명한 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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