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 울렸던 괴짜 수아레스, 손흥민과 EPL 득점왕 대결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2골 터뜨리며 한국의 8강행 제동
'신의 손'·'핵 이빨' 괴짜에서 우루과이 정신적 지주로…A매치 134경기 68골
한국,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손흥민-수아레스, EPL 득점왕 출신 대결
[서울=뉴시스]우루과이 대표팀 훈련 중인 수아레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로 H조에서 포르투갈(9위) 다음으로 높다. 한국은 28위. 월드컵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른 남미 전통의 강호다.
잊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베테랑 골잡이 수아레스다.
수아레스는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허정무호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의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가로막았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청용의 동점골이 나오자 1-1로 팽팽한 후반 35분 오른발로 감각적으로 감아서 차 결승골을 기록했다.
수아레스가 빗속에서 환호하며 질주하는 점프 세리머니는 국내 팬들에게 잊고 싶은 장면이다.
수아레스는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동시에 '신의 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한국을 꺾은 뒤, 가나와 8강전에서 노골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 우루과이의 4강행에 기여했다.
1-1로 팽팽한 연장 막판 가나의 결승골이 될 게 유력했던 슛을 골문 앞에 있던 수아레스가 다급한 나머지 손을 사용해 막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퇴장과 실점을 바꾼 셈이었다.
가나는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가 웃었다. 가나의 연장 페널티킥이 실패하자 퇴장하던 수아레스는 기뻐서 환호했다.
이 장면이 카메라에 정확하게 잡히면서 페어플레이 정신을 상실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공교롭게 가나도 이번 대회 H조에 속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몬데비데오=AP/뉴시스]우루과이 공격수 수아레스. 2022.11.11.
그러나 기량에 의문을 다는 이들은 거의 없다.
A매치 134경기에서 68골을 터뜨렸고, 리버풀(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등 명문 클럽에서 핵심 선수로 수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지 모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선 16년 만에 유스 시절 몸담았던 친정 나시오날(우루과이)로 복귀했다.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가짐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수아레스는 리버풀에서 뛴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1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부상 회복이 변수지만 지난 시즌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토트넘)과 득점왕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수아레스는 카타르 입성 이후, 동료들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인디언 밥' 벌칙을 당해도 환하게 웃었다.
오랜 동료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차세대 주자 다윈 누녜스(리버풀)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12년 전, 우리를 울렸던 수아레스. 이번에는 벤투호가 수아레스를 울릴 수 있을까.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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