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맥주를 원해" 경기장 뒤덮은 팬들의 외침
FIFA, 월드컵 개막 이틀 앞두고 경기장 내 주류 판매 금지 결정
에콰도르 팬들, 카타르와 개막전서 "우리는 맥주를 원한다" 구호 외쳐
[도하=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 에콰도르 응원단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22.11.21.
'이색' 구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현장에서 지켜보던 에콰도르 팬들의 마음이 하나로 뭉쳤다.
에콰도르는 21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에콰도르는 월드컵 개최국 첫 경기 무패 행진을 멈춰세운 팀이 됐다. 이전까지 월드컵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한 적은 없었다.
에콰도르는 일찌감치 카타르를 몰아붙였다. 에콰도르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는 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전반 31분 헤딩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한 에콰도르 팬들은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부터 "Queremos Cerveza, Queremos Cerveza"를 외쳤다. '우리는 맥주를 원한다'는 뜻이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되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 시작 전후로 경기장 인근 지정 구역에서 맥주를 판매하기로 했다.
문제는 카타르의 계속된 압력에 개막을 이틀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 내 맥주 판매 금지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다. FIFA는 맥주회사인 버드와이저와 공식 후원 계약까지 맺었지만, 카타르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기분 좋은 승리에 시원한 맥주가 생각난 에콰도르 팬들이 "맥주를 원한다"는 구호로 불만을 토로한 셈이다.
FIFA의 주류 판매 금지 정책으로 팬들은 월드컵 기간 도하 시내 '팬 구역'과 외국인들을 상대로 술을 파는 일부 호텔에서만 음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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