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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골잡이 등극한 '코리아 넘버 나인' 조규성

등록 2022.12.06 08: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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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외모로 폭발적인 팬 몰이…SNS 팔로어 2만→246만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 멀티골, 한국 선수 최초 월드컵 한 경기 2골

1998년생 젊은 K리그1 득점왕…유럽 진출하나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한국 조규성이 벤치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12.06. xconfind@newsis.com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한국 조규성이 벤치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12.06. [email protected]

[도하(카타르)=뉴시스]박지혁 기자 =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발굴한 최고의 히트상품은 아마도 골잡이 조규성(24·전북)일 것이다.

잘 생긴 외모로 세계 여성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더니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벤투호 붙박이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함께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승선한 조규성은 지난달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월드컵 데뷔 무대를 가졌다.

0-0으로 맞선 후반 30분 선발 황의조를 대신해 투입됐다. 그라운드를 밟은 시간은 불과 20분 내외였다.

하지만 세계에 전파된 생중계 영상이 조규성의 인생을 바꿨다. 잘 생기고, 섹시한 비주얼에 여성들이 열광했다.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아랍어 등의 댓글이 엄청 달렸다. 한 경기 만에 월드스타급 인지도를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코리아 넘버 나인이 누구냐, "코리아 넘버 나인이 잘 생겼다"는 내용이었다.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월드컵 직전 팔로어 숫자는 약 2만 명 수준이었지만 전파를 탄 이후 무서운 속도로 증가했다.

지난달 28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선 선발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렸다. 아쉽게 가나에 2-3으로 패했지만 머리로 2골을 만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선수가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기록한 건 조규성이 최초다. 조 최종 순위를 따질 때, 우루과이와 다득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16강 진출을 이끈 공이 크다.

외모와 실력이 시너지를 내며 SNS 팔로어 숫자는 셈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늘었다.

브라질과의 16강전이 끝난 6일 오전 8시(한국시간) 기준으로 246만을 넘어섰다. 약 2주 사이에 100배가 증가했다.

조규성은 자신을 향한 관심이 날로 높아졌지만 의연하게 "(팔로어 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경기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아쉽다"고 응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벼운 설전을 벌여 다시 한 번 세계의 조명을 받았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1-1로 팽팽한 후반 20분 안드레 실바와 교체됐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조규성을 비롯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2.12.03. livertrent@newsis.com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조규성을 비롯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2.12.03. [email protected]

16강 진출을 위해 한 골과 승리가 절실했던 조규성은 호날두가 교체를 위해 천천히 걸어 나가는 모습에 빨리 나가라고 재촉했고, 신경전이 붙었다.

이에 조규성은 "(호날두에게) 나갈 때, 빨리 나가라고 했다. '패스트(fast), 패스트(fast)', 빨리 가라고 했는데 갑자기 '까랄류(Caralho·포르투갈 욕설)'라고 하더라"며 "포르투갈 선수들과 티격태격했는데 일부러 조금 했다. 시비도 걸고, 상대 중앙 수비수도 건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날두는 날강두"라고 했다.

호날두는 2019년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으로 방한해 올스타 경기를 펼쳤는데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아 '노쇼 논란'을 불렀다.

당시 많은 국내 축구 팬들이 호날두에게 실망감을 느꼈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때 호날두와 날강도를 합성해 '날강두'라는 별명이 생겼다. 16강 진출과 더불어 조규성의 시원한 발언이 화제가 된 장면이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즐겨 보는 팬들에게 조규성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올해 9월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그는 K리그1(1부)에서 1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벤투 감독을 통해 A대표팀에 발굴된 조규성은 지난해 9월 레바논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최종예선에서 1골을 기록하는 등 통산 A매치 20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인 국가대표 출신 차두리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은 "조규성이 멋지게 헤더로 2골을 넣은 건 한국에 좋은 일이다. 한동안 정통 9번 유형의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었는데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나타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카타르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조규성. 그를 향한 유럽 스카우트들의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세대 한국 국가대표 골잡이 조규성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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