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인가 캥커루인가…앞발 뿐인 여우의 방문(영상)

영국 더비셔주(州) 일케스톤의 필립과 제인 카터 부부가 살고 있는 집 정원에 지난달 17일 다리가 두 개밖에 없는 여우가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 출처: 트위터 @buzmo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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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뒷다리 없이 두 개의 앞발로만 뛰어다니는 여우가 영국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포착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영국 더비셔주(州) 일케스톤의 필립과 제인 카터 부부가 살고 있는 집 정원엔 종종 야생동물이 출몰하지만 지난달 17일 다리가 두 개밖에 없는 여우가 나타났을 때 부부는 화들짝 놀랐다.

아내 제인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달려간 필립은 캥거루처럼 두 다리로만 뛰어다니는 희한한 여우를 보고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마당에 45분쯤 머물렀던 여우는 마당을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고 떨어져 있던 고기조각을 물기도 하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빠른 속도로 달아났다.

뒤늦게 공개된 영상을 확인한 더비셔 야생동물보호협회 대변인은 “이런 건 처음 본다. 여우는 건강해 보이고 두발로 잘 적응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야생동물 전문가 마이크 딜러는 영상을 보고 “넋이 나갔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B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연은 모든 걸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놀라운 생존 스토리”라고 말했다.

그는 “여우가 몸의 균형을 잘 잡고 잘 먹는 걸 보면 사고로 뒷다리를 잃은 것이 아니라 아마도 유전적 결함으로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시 근교에 사는 여우들이 흔히 걸리는 옴병 흔적도 없고 건강해 보인다며 “일케스톤과 더비 근교에는 닭 뼈나 애완동물 사료 등 음식 찌꺼기가 널려 있어 먹잇감이 충분해 꽤 많은 여우가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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