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방재회의 올 하반기 개최…중단 5년 만에 재개
[히로시마=뉴시스] 홍효식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05.21. [email protected]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제연합(UN)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 고위급회의' 참석차 파견했던 정부대표단이 지난 18~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일본 내각부와 양자 면담을 갖고 이같이 구두 합의했다.
당시 정부대표단은 총 5명으로 구성됐으며 최명규 행안부 재난관리정책관(국장)이 단장을 맡았다.
뉴욕 국제연합본부에서 UN 총회와 UNDRR 주관으로 열리는 고위급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17일 출국해 21일 귀국했다.
최 국장이 이끄는 정부대표단은 양자 면담에서 일본 측에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 공동대응을 위해 한일 방재회의 등 양국 재난관리 협의체 재개를 제안했다.
한일 방재회의는 지난 1998년 10월 한·일 정상회담 시 체결된 공동선언에 따라 양국에서 매년 격년제로 교차 개최해온 재난관리 분야 국장급 회의다. 일본 전범 기업들의 강제노역 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이듬해인 2019년부터 중단된 후 4년째 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관계 복원의 속도를 내면서 안보·경제에 이어 행정 및 재난안전 분야로까지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한일 방재회의가 하반기중 재개되면 중단된 지 5년 만이 된다.
다만 정확한 시기와 장소, 회의 안건 등은 실무자 간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초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이후 한반도에서도 지진이 빈번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지진 등 자연재해를 대비한 방재 분야 경험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이보다 앞서 오는 30일 서울 강남에서 '2023 한·일 지진방재 국제 세미나'를 갖는다.
다음달 15~18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국제 소방방재전'에도 참여한다. 이 행사는 5년마다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재난안전분야 박람회로 일본 도쿄 소방청이 주최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뉴욕 양자 면담에서 올 하반기 개최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나눴다"면서 "세부 사항은 실무 협의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 확정되면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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