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우크라이나 방문…자포리자 원전 위기 논의(종합)
원전 방문해 카호우카댐 붕괴 뒤 안전 점검 예정
"원전 수학적으로 타격받을 가능성"…대반격 영향
"현재는 이상징후 없으나 향후 발생 배제 못 해"
[키이우=AP/뉴시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자포리자 원전의 안보에 관해 회담했다고 발표했다. 2023.06.14.
[서울=뉴시스] 이명동 차미례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을 만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안보 위험 등에 관해 회담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언론보도문을 통해 발표했다.
AFP,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위기가 지난 6일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댐 붕괴 뒤에 급격히 심화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에 IAEA 감독관을 파견하자는 제의와 그로시 사무총장이 직접 원전을 방문해서 현지 상황을 조사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의 사고를 막고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특별히 단계적 조치를 하는 문제를 두고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IAEA 전문가를 파견해 카호우카 댐 붕괴가 원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도록 하겠다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제안에 찬성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앞으로 카호우카 댐 붕괴와 홍수로 인한 원전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서 직접 자포리자 원전으로 가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에네르고다르(우크라이나)=AP/뉴시스] 지난 9일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댐 붕괴로 물이 빠진 카호우카 대형저수지 뒤로 자포리자 원전 단지가 보이고 있다. 이 원전은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가 점령해 통제하고 있다. 2023.06.14.
AP,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전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활발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자포리자 원전이 수학적으로 타격받을 가능성이 있어서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을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국가원수는 자포리자 원전의 원전 사고를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완전 비무장화, 점령 해제, 우크라이나의 발전소 통제권 회복뿐이라고 반복했다"고 언급했다.
또 "IAEA는 팀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는 원전 사고를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가시적이고 효과적인 과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발전소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군사 장비, 대포, (과도한)탄약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현재로서는 아무런 (이상)징후가 없다. 그러나 (향후 가능성을)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군이 원전을 점령하고 있지만 중장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몇 시간 동안 원전을 방문해 시찰할 예정이다.
카호우카 수력발전 댐은 지난 6일 붕괴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부는 상대방 소행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해 3월 러시아군이 점령했다. 이 원전 단지는 카호우카댐에서 북동쪽으로 140㎞ 거리에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폭파돼 인근 지역 전체에 홍수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댐 파괴 배후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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