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민주당, 농성 돌입…국힘 "사과가 먼저"(종합)
황운하 위원장 "국힘은 더 모욕적인 현수막도 게시"
국힘 "선정·선동정치 중단하고 허위사실 유포 말라"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들이 19일 오전 시청 로비에서 민주당 발의 조례안이 상임위원회에 모두 상정되지 않은 것에 항의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금선·조원휘·송대윤 대전시의원, 황운하 시당위원장, 전명자 서구의회의장, 김민숙 대전시의원. 2023.07.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금선(유성구4)·조원휘(유성구3)·송대윤(유성구2)·김민숙(비례) 대전시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시의회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동료 지방의원과 당 관계자 등의 방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전시의원들은 사태의 책임을 민주당 대전시당으로 돌리면서 황운하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갈등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4명 시의원은 '의회독재 반대', '다수당의 갑질횡포', '대전시의회인가 국민의힘 의회인가', '시민이 부여한 조례제정권을 다수당의 횡포로 무력화하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각성하라' 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통해 국힘을 강력 규탄했다.
앞서 지난 17일과 18일 열린 시의회 운영위원회와 행정자치위원회에선 송대윤 의원이 발의한 '서류제출 요구 조례안'과 이금선 의원의 발의한 '정보취약계층 정보화 지원 조례안'이 상정되지 않았고, 이날 열리는 행자위에서도 조원휘 의원이 발의한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심의의안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민주당 시당이 최근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국힘 정명국(동구3)·김선광(중구2) 의원에 대해 '시의원인가, 업자인가' 문구의 현수막 비난전을 벌인 것에 대해 국힘이 '사실 확인 없는 비난전'이라고 반발하면서 빚어진 사태다.
농성장을 방문한 황운하 시당위원장은 "시민이 부여한 조례제정권을 행사하지 못해 절망스럽고, 의회민주주의를 무너뜨린 폭거"라고 비판하면서 "18대 4의 의석구도 속에서 협치를 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불안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논란의 현수막 문안과 관련해 "과거 국힘은 민주당 국회의원과 구의원 등에 대해 훨씬 모욕적인 현수막을 게시한 적도 있지만 민주당은 국힘의 현수막이나 논평에 대해 문제를 삼은 적이 없다"며 "상대당의 정치행위가 맘에 안든다고 협조를 거부하는 것은 몰상식"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명자 서구의회 의장도 "과거 국힘은 민주당 구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난 현수막을 게시한 적도 있는데, 민주당은 그것을 정치행위로 판단해 대응하지 않았다"고 짚으면서 "국힘 시의원들의 태도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국민의힘 대전시의원들이 19일 오후 시의회 앞에서 회견을 열고 자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현수막 비난전 책임을 따지면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2023.07.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사태의 책임을 민주당 대전시당과 황운하 위원장에게 돌리는 모양새다.
국힘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오후 시의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대전시당이 선전·선동으로 시의회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며 "지방자치의 근본을 훼손하고 정치 논쟁의 장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갈등을 촉발시킨 현수막 비난전과 관련해선 "민주당 시당이 악성·선전 선동을 자행하고 국민의힘 시의원에게 이권에나 개입하는 업자라는 오명을 씌웠다"고 반박했다.
특히 황운하 시당 위원장을 겨냥해 "황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사건 재판을 받고 있다. 이해충돌로 말할 것 같으면 민주당을 따라갈 수가 없다.국회의원으로서 본분부터 챙기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황운하 위원장은 입증되지 않은 거짓 선정·선동정치를 중단하고,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사실인 것처럼 유포해 국힘과 시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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