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휴가 복귀…여당, 총선 앞 당무감사 논의 본격화
당무위, 8일 오후 6시 중앙당사서 전체회의
당무감사 기준 논의…'부실 당협' 현황 파악
당선 가능성 중점 두고 정량·정성평가 병행
당협위원장 퇴출·총선 공천 연관엔 '회의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과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7.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10월 전국 당원협의회(당협)를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예고하면서 총선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여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가운데, 지도부는 각 당협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차기 총선 공천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무감사위원회(당무감사위)는 8일 오후 6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당무감사의 구체적인 기준을 논의한다.
위원회는 이달까지 감사 지표를 결정하고, 각 당협으로부터 사전 자료를 받은 뒤 10월 중순께 현장 감사에 나선다. 11월 말까지는 최고위원회의에 당무감사 결과를 보고할 전망이다.
이번 정기 당무감사는 사고당협을 제외한 전국 209개 당협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총선을 약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진행되는 만큼 '부실 당협'으로 분류된 당협위원장의 퇴출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당협위원장은 중앙당 하부조직인 당협 관리자로서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당무감사는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를 병행하게 된다. 과거 사례를 토대로 하면 '당원 관리 실태 및 지역조직 운영 상황'이 주요 기준이다.
당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기본적인 것들은 당협 사무실이 제대로 있는지, 당원은 그 동안 늘었는지 줄었는지, 당협 행사를 제대로 했는지, 한달에 한 번 해야 하는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원내 의원들은 지역구 공약 이행률 등이 평가 항목이 된다. 주요 발의 법안, 지역구 활동 등을 정리하다보면 최소 보름 이상 걸린다는 게 의원실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당협위원장의 경쟁력, 인지도 등 정성 평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의진 위원장은 지난 3일 당무감사 실시계획을 공표하면서 "당협위원장의 지역활동 및 당 기여도를 진단하고 제22대 총선의 당선 가능성에 무엇보다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장 감사의 경우 대개 조사위원이 2인 1조를 이뤄 각 지역을 직접 방문한다. 소규모 지역은 무작위로 행인에게 '당협위원장을 아느냐'는 식의 면접 조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대도시는 주로 전화 면접이나 당원 여론조사 방식이 동원된다.
당무감사위는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당협을 파악하고 위원장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당무감사 결과가 현실적으로 총선 공천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실 당협'의 위원장을 퇴출시킨다해도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물을 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연말께 꾸려질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최종 공천이 달려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는 "부실한 당협을 제거한다기보다 그 동네 여론을 파악하고 어떤 사람을 공천할 건지로 가는 것이지, 당협위원장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며 "당무 감사를 통해 '이 지역은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런 공천을 내면 좋겠다'(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형식적으로 하는 부분이 크다. 당협위원장들이 자신들의 1년을 한번 챙겨보고 되돌아보라는 것"이라며 "공천이라는 건 이걸로 하는 게 아닌데 당무감사는 일종의 '과락'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신의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신의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당사에서 당무감사위원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8.0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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