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프리고진 사망, '지대공미사일 사용' 징후 없다"
"지대공미사일 보도는 부정확"…'암살' 공개 언급에도 신중
[쿠젠키노=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러시아 트베르 지역 쿠젠키노 마을 인근에서 관계자들이 추락한 바그네르 그룹 전용기 잔해에서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바그네르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3일 전용기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객 전원과 함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3.08.24.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으로서는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일종의 지대공미사일이 항공기를 격추시켰다고 시사할 만한 정보가 없다"라며 "우리는 그 정보는 부정확하다고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 지역에서는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후 러시아 당국은 항공기 탑승객 명단에 프리고진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항공기가 지대공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주장도 내놨다.
라이더 대변인은 "프리고진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우리의 초기 평가"라고 했다. 다만 '의도적인 살해'를 당했다고 평가하느냐는 확인 질문에는 "비행기에서 사망했다는 것"이라고 답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 미국 정보 당국이 프리고진 사망을 '암살'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항공기 내에서 폭발물이 터졌거나 다른 형태의 사보타주가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프리고진 사망 소식을 들은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실관계는 모르지만, (프리고진이 사망했더라도) 놀랍지는 않다"라며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가 아닌 일은 많지 않다"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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