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재명 '체포안 부결 요청'에 "당당히 걸어가겠다더니…국민 속여"(종합2보)
"불체포특권 포기 호기롭게 외치더니…거짓말"
"국민 앞 약속 헌신짝처럼…정치인 자격 없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20. [email protected]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뉴시스 등과 만나 "당당하게 걸어서 가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거짓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김진표 의장,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과 3자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지난번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시겠고 말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오늘 그것과 다른 입장을 내서 국민이 지난번 입장하고 왜 입장이 바뀌었는지에 대해 당연히 궁금해할 것"이라며 "그 이유를 국민이 받아들여줄지 그것은 제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20일 오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재옥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9.20. [email protected]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그동안 뒤에 숨어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조장하더니 이제는 드디어 전면에 나서 민주당 전체에 체포동의안 부결을 지적했다"며 "결국 지난 6월 이 대표가 국민들 앞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호기롭게 외치던 그 말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이와 같은 말바꾸기 거짓말은 한두번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이 부분을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라면서도 "대한민국 제1야당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서 한 약속을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리는 모습은 더이상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9.08. [email protected]
이어 "이건 범죄자가 그 사이에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면 내가 출석하겠다 말하는 것"이라며 "범죄자가 수사기관, 검찰에게 자신의 조사시간과 구속영장 청구까지 지시하는 행태,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많이 불안한가 보다"라며 "이 대표의 말대로 검찰의 영장청구가 황당무계하고 증거가 없다면 법원은 응당 기각하게 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잼버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8.13. [email protected]
병상 단식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두고 낸 입장문으로, 당에 사실상 부결을 촉구한 것이다.
이 대표가 이날 오후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 의원총회 직전 입장을 내면서, 부결 당론 채택이라는 무언의 압력을 가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2023.09.13. [email protected]
체포동의안은 재석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국민의힘과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 정의당 등 체포안 찬성 의석수에 민주당에서 29명이 이탈하면 가결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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