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수사무마 의혹 제기 기자 보도, 왜곡·짜깁기 확인"
JTBC 진상조사위 중간 결과 보고서 발표
"만난 적 없다는 尹이 봐준 것처럼 써"
봉지욱 기자 "결론 정해두고 끼워맞춰"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주임 검사 시절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사건이 무마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봉지욱 기자의 보도에서 왜곡과 짜깁기가 발견됐다는 JTBC의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JTBC 사옥 모습. 2023.09.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윤석열 주임 검사 시절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사건이 무마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봉지욱 기자의 보도에서 왜곡과 짜깁기가 발견됐다는 JTBC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사자는 조사 자체가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JTBC 진상조사위원회(조사위)는 18일 봉 기자의 재직 당시였던 2022년 2월 보도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중간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현 JTBC 구성원과 JTBC 서버에 저장된 취재기록물을 근거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조사위는 "당사자인 조씨의 인터뷰와 조서는 누락하거나 왜곡했음을 확인했다"며 "만난 적 없다는 수사검사(윤석열)가 커피를 타 주고 봐준 것처럼 쓴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사위는 조씨가 보도 4개월 전인 2021년 10월26일, 봉 기자 및 PD인 A씨와 세 차례 인터뷰를 진행하며 ▲대장동은 2011년 대검 중수부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선 다른 뇌물사건 협조 요청만 받았다 ▲윤석열 검사는 만난 적 없다 ▲2012년 중앙지검으로부터 풍동개발 관련 계좌 압수수색을 당했다 등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봉 기자가 이러한 설명을 듣고도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의 전문진술을 토대로 수사 무마 의혹을 보도했다고 조사위는 전했다.
'2011년 대검 중수부가 계좌 압수수색을 하고도 (조씨와의 조사에서) 대장동을 묻지 않았다'는 취지의 봉 기자 보도에서도 짜깁기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조사위는 "조씨는 인터뷰에서 2011년이 아닌 2012년에, 대검 중수부가 아닌 중앙지검에서, 풍동개발 수사와 관련된 계좌 압수수색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봉 기자가 윤석열 주임검사 근무 시기인 2011년에 수사 무마 정황이 있었다며 인터뷰를 조작했다는 취지다.
봉 기자는 이날 조사위의 보고서를 두고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부족한 자료로 끼워 맞추기한 흔적이 곳곳에 있다"며 "중앙지검 수사 때 조우형은 입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봉 기자는 이달 초, 보도 당시 취재를 통해 조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의 진술을 일부 누락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봉 기자는 지난해 2월21일 남 변호사의 검찰 진술 등을 근거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의혹을 받은 조씨가 두 번째 대검 조사에서 주임검사가 타 준 커피를 마시고 나왔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봉 기자가 조씨로부터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도 이를 누락한 점에 대해 대선 개입 목적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봉 기자에게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주거지와 JTBC를 대상으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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