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병원에 인질 억류 징후…민간 피해 최소화 실패"(종합)[이-팔 전쟁]
IDF 진입 전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진 듯
인질 석방 협상 진전엔 "더 가까워졌다"
"민간인 사상 최소화 노력했지만 실패"
[텔아비브=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알시파 병원에 인질이 억류됐다는 상당한 징후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키르야 군사 기지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2023.11.1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을 이틀째 수색 중인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인질들이 억류돼 있다는 상당한 징후가 있었다며 작전 정당성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알시파 병원에 인질들이 억류돼 있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었으며, 우리가 병원에 들어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이 그곳에 있었다면 데리고 나왔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인질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됐음을 암시했다.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 군사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구체적 증거를 갖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이 병원에 접근하자 하마스와 조력자들이 탈출했다고도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병원이라는 안전지대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도덕적이고 옳은 일을 하는 동시에 지휘 본부로 사용되는 걸 무력화하기 위해 매우 조심스럽게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3~5일 교전 중단을 대가로 여성과 어린이 인질을 석방하는 안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석방 논의가 "지상전을 개시하기 전보다 더 가까워졌다"며 가자지구 지상 작전이 하마스를 압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질들을 데려올 수 있다면 일시 휴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가 이와 관련 더 자세히 설명하는 건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인질 교환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지에도 "기밀"이라며 선 그었다.
[칸 유니스=AP/뉴시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유엔개발계획(UNDP)이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 마련한 텐트촌에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3.11.17.
전쟁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점도 자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면서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게 우리가 하려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민간인 사상자 최소화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스라엘은 테러 재발을 막기 위한 전반적인 군사적 책임을 원한다"며 "점령이 아닌 가자지구 비무장화가 우리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팔레스타인을 하마스로부터 해방시켜야 주민들에게 진정한 미래가 주어질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다만 '두 국가 해법' 관련 "현재 팔레스타인에 제공된 것과 다른 민간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PA)의 가자지구 통치에는 사실상 반대했다.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에 폭력을 행사하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거냐는 질문엔 "법을 무시하거나 자경단 폭력을 저지르는 이는 누구도 용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전날 "특정 지역에서 하마스에 대한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을 수행했다"며, 알시파 병원 지하에서 하마스 지휘 본부와 무기 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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