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아낌없이 지원한 재계·…'아쉽지만, 한 단계 도약"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실망감 토로
"국민적 역량 한 데 모을 기회였는데 아쉬워"
경제단체도 침통…신시장 개척 등 성과에 주목
[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앞두고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6.21. [email protected]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그룹들은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만큼 큰 실망감을 토로했다.
재계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를 통해 여러 차례 국제대회를 통해 보여준 국민적 역량을 다시 한번 모을 좋은 기회였는데, 유치가 좌절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도 "엑스포가 어려운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국가적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재계의 일원으로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경제단체들도 침통한 분위기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이번에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사무국 역할을 맡은 대한상공회의소는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단 대한상의는 엑스포 유치 후발주자로 막판 선전을 거둔 것에 위안을 얻고 있다.
대한상의는 "국민들의 단합된 유치 노력은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지평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다만 이번 엑스포 유치전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고 자평한다.
특히 홍보 기간 중 우리 기업과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강화, 코로나 기간 중 못했던 신시장 개척, 공급망 다변화, 새로운 사업 기회 확보 등 부수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엑스포 유치 노력 과정에서 이뤄진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과의 교류 역시, 향후 한국 경제의 신시장 개척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금번 유치활동은 경제·문화적으로 발전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많은 정상들과 만남을 통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큰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아직 엑스포 유치 '재수'를 하자는 주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경제효과가 크고, 그동안 쏟은 열정이 아깝지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평창올림픽은 3수, 여수박람회은 재수 끝에 개최에 성공했던 만큼 재도전에 나선다면 이번 유치전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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