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 용인외대부고 졸업 여학생…과탐 응시"(종합2보)
2022학년도에도 단 1명…과거엔 33명도
평가원 "과학탐구 두 과목 선택한 졸업생"
"물리·화학 안 봐 정시로 서울대 의대 못 가"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강태훈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12.07. [email protected]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을 열고 "졸업생 1명이 만점을 취득했고 저희들이 파악한 바로는 과학탐구 두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라고 했다.
어떤 과목을 응시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만점자는 경기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출신의 졸업생 유모양이다. 유양은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탐구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응시했다고 한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해당 만점자가 대입 정시 전형 자료인 표준점수 총점상 수석은 아닐 수 있다. 과학탐구 과목 간 표준점수 격차 때문이다.
올해 과학탐구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학Ⅱ가 80점으로 가장 높고 물리학Ⅱ 74점, 생명과학Ⅱ 73점, 지구과학Ⅱ 72점, 물리학Ⅰ·화학Ⅰ·생명과학Ⅰ 각각 69점, 지구과학Ⅰ 68점이다. 유양의 탐구 총점은 두 개 과목 조합 중 가장 낮은 137점이다.
유 양의 선택과목이 맞다면 정시로 서울대 의과대학에 지원할 수 없다. 서울대는 의대 등 일부 학과에서 과학탐구 중 물리학 또는 화학 4개 과목 중 하나를 반드시 응시해야 지원할 수 있다고 정했다.
교육당국과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2005학년도 수능부터 지난해까지 만점자는 174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표준점수를 집계하지 않아 만점자 규모를 파악하기 불가능한 2008학년도(등급제 수능)를 제외한 것이다.
그간 만점자는 2012학년도 30명, 2014학년도 33명까지 배출된 적도 있었으나 현재의 문·이과 통합형 도입 후에는 2022학년도 1명, 지난해 3명에 그쳤다.
평가원장이 매년 수능 출제 결과 브리핑에서 만점자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8학년도에는 15명, 2019학년도 9명, 2020학년도 15명, 2021학년도 6명 등이었다.
다만 지금의 수능 특성상 만점자 수는 상징적인 숫자일 뿐 그 해 시험 난도를 가늠할 지표는 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수험생들에게 쉬웠더라도 소위 '킬러 문항' 하나를 틀려 아쉽게 만점을 놓칠 수도 있다.
오 원장은 "1등급 정도면 어떤 대학에 가서도 대학수학능력이 있다고 저희들이 평가를 하는 게 (수능) 시험의 취지라고 저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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