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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사용한 백린탄, 미국이 공급"(종합)[이-팔 전쟁]

등록 2023.12.12 07:58:58수정 2023.12.12 09: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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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네스티, 이스라엘의 백린탄 사용에 조사 촉구

민간인 거주지역 사용…잔해서 미국 표식 발견

백악관, 진상 파악 방침…이스라엘은 의혹 부인

[크파르킬라=AP/뉴시스]이스라엘이 지난 10월 레바논에 백린탄을 사용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백린탄은 미국이 공급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의 국경 마을인 레바논 남부 크파르킬라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의 백린탄으로 추정되는 포탄이 터지는 모습. 2023.12.12

[크파르킬라=AP/뉴시스]이스라엘이 지난 10월 레바논에 백린탄을 사용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백린탄은 미국이 공급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의 국경 마을인 레바논 남부 크파르킬라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의 백린탄으로 추정되는 포탄이 터지는 모습. 2023.12.12

[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최현호 기자 = 이스라엘이 지난 10월 레바논에 백린탄을 사용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백린탄은 미국이 공급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백린탄은 민간인에 대한 사용이 금지된 살상 화학무기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파편 분석을 토대로 이스라엘이 미국에서 공급받은 백린탄을 레바논 남쪽 지역을 공격하는데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10월10일과 16일 이스라엘군이 백린탄을 포함한 포탄을 발사했으며, 레바논 다이라에서 최소 9명의 민간인이 다쳐 전쟁범죄 관련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백린탄은 백린을 발화시켜 대량의 연기를 뿜어내는데, 내용물이 인체에 달라붙을 경우 치명적 화상이나 호흡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국제법에 따라 민간인 거주지역에서는 사용이 금지된다.

매체가 현장에서 입수한 155㎜포탄 3발의 잔해에는 미군이 국내에서 생산된 무기를 분류하기 위해 사용하는 명명법에 따른 표식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 탄약들은 1989년과 1992년과 루이지애나주와 아칸소주의 탄약고에서 제조됐으며, 하나의 탄약에 표시된 'WP'는 백린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문은 백린탄이 매년 미국에서 이스라엘로 보내지는 수십억 상당의 무기 중 일부라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관련 보도에 우려를 표하고 진상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보도를 봤고, 확실히 우려하고 있다"며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이스라엘 쪽에) 질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백린탄도 조명과 연기를 만들어 움직임을 감추는 측면에서 합법적인 효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는게 중요하다"며 "명백히 우리가 백린탄을 다른 군에 제공할 때면 그것이 합법적인 목적과 관련법에 부합해 사용될 것이란 기대를 가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합법적인 무기만 사용한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더타임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많은 서방 군대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군도 국제법에 따라 합법적인 백린탄이 포함된 연막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를 사용하기 위한 선택은 작전적 고려사항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 포탄은 공격이나 점화용이 아닌 연막용으로 고안됐으며, 법적으로 소이 무기(화염을 일으키는 무기)로 정의되지 않았다"면서 "절차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백린탄 포탄을 도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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