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AI 반도체 위해 방한…삼성·SK와 협업 나올까
이번주 방한…최태원 SK 회장 만남 가능성
엔비디아 독식에 직접 움직임…한국 업체들 접촉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2023.12.05.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주 한국을 찾는다. 올트먼은 특히 AI 반도체의 직접 개발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협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트먼은 이에 앞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도 논의에 나서는 등 반도체 업체들과 활발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해 6월 방한한 데 이어 7개월 만인 이번주에 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올트만 CEO의 구체적 방한 기간과 일정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잇따라 만날 것으로 본다.
특히 AI 반도체 필수품으로 알려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와의 협업 가능성과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면담 가능성도 들린다.
오픈AI는 지난해 말 거대언어모델(LLM) 최신 버전인 GPT-4 터보 모델을 정식 출시했고, 현재 추가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대량의 최신 AI 반도체가 절실하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이미 점유율 80%를 차지한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는 상황이다. 이에 AI 반도체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메타 등이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픈AI 역시 AI 반도체 직접 생산 쪽으로 방향을 굳힌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TSMC를 포함한 반도체 제조업체뿐 아니라 UAE AI 기업인 G42, 영국 반도체 설계사 암(ARM)을 소유하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과 접촉하는 등 다각도의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방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 등 AI가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많이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HBM, AI반도체 필수…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주력'
HBM 시장에서 빠른 제품 개발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가장 최신 제품인 HBM3(4세대)를 지난해 6월부터 독점 공급하는 등 메모리 업계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모리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이 다변화하고 있다"며 AI 시대 선도 메모리 기업으로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올해 첫 행보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는 등 AI 메모리의 성장동력을 직접 챙긴 바 있다.
HBM 시장 추격에 나선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메모리 선도업체 위상을 지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폐막한 CES 2024에서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Double Data Rate) D램 ▲ HBM3E D램 샤인볼트(Shinebolt) ▲ CXL 메모리 모듈 제품 'CMM-D' 등 차세대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쟁력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게 온디바이스 AI용 D램, 차세대 스토리지용 낸드플래시 솔루션, 2.5·3차원 패키지 등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
한진만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은 "올해 HBM 시설투자를 2.5배 이상으로 늘렸는데,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을 예상한다"며 "2~3년뒤 삼성전자는 HPC(고성능 컴퓨팅), 생성형 AI 시대에 파운드리와 메모리 융합을 통해 강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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