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스·기후카드·경기패스…어떤 교통카드가 유리할까(종합)
국토교통부·서울시·경기도·인천시 합동 설명회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The경기패스·인천I-패스
다양한 사업 추진으로 선택권 확대…혼란 방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K-패스·The 경기패스·l-패스 등 대중교통 정기권에 관한 국토부·수도권 지자체 합동 기자설명회에서 (왼쪽부터)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22. [email protected]
22일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 경기도, 인천광역시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설명회를 열고 정부와 3개 지자체가 대중교통비 지원 혜택을 높이기 위해 적극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먼저 국토교통부는 한국형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인 K-패스를 금년 5월부터 출시해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청년·서민층 등 부담을 대폭 완화할 계획이며, 수도권 3개 지자체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189개 시·군·구)와 협의를 완료하는 등 차질 없이 사업을 준비 중이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버스와 전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을 다음 달에 돌려받는 후지급형 교통카드(월 최대 60회)다.
서울시는 수도권 시민의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월 6만원대 정기권으로 서울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오는 27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금액은 서울시 내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를 포함할 경우 6.5만원, 따릉이 제외 시 6.2만원이 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한편, 경기도와 인천시는 K-패스를 기반으로 경기·인천 주민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The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
'The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는 K-패스의 월 적립상한인 60회를 초과하는 대중교통 이용도 무제한으로 적립하고, 청년층의 연령을 확대(경기·인천, 39세까지)하거나, 65세 이상 어르신의 환급혜택을 상향(인천)하는 등 각 지역의 여건에 따라 혜택을 강화한 사업이다. 특히 인천시는 기후동행카드와 유사한 개념의 인천시 광역버스 무제한 정기권 도입도 검토 중이다.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은 K-패스 혜택과 경기·인천의 추가 지원을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어 대중교통비를 더욱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K-패스·The 경기패스·l-패스 등 대중교통 정기권에 관한 국토부·수도권 지자체 합동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상우 국토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공동취재) 2024.01.22. [email protected]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교통 문제는 로컬문제이기에 개인 별로 다양한 패턴이 있다. 하나의 정해진 방식 보다는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정부와 지자체의 공통생각"이라며 "중앙정부가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각 지자체가 이를 기반으로 자기 지역의 통행 패턴에 맞는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개 시도의 국실장들이 긴밀하게 협의 중이지만 경기도의 경우 다양한 교통수단과 넓은 지역 등 지역별 특성이 있어서 하나로 통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수도권과 인접한 곳과의 교통문제 역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K-패스를 기반으로 각 지역에 맞게끔 선택권을 주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서로 좋은 내용이 있으면 정책을 같이 할 수도 있다. 서로 협의를 해서 입주민 불편과 자가용 수요를 줄이는 데, 그리고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데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각 지자체는 장기적으로는 통합체계 구성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K-패스·The 경기패스·l-패스 등 대중교통 정기권에 관한 국토부·수도권 지자체 합동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상우 국토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공동취재) 2024.01.22. [email protected]
오세훈 서울시장은 "거시적으로는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미시적으로는 개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입장에서 카드를 한 개 쓸지 두 개 쓸지를 선택하는 문제"라며 "대중교통 이용 횟수나 패턴은 다 정해져 있기에 본인 소비패턴에 따라 처음 결정하시면 되는 문제지, 복잡하다고 해서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길게 보면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긴 할 것이다.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길게 보면 통합 가능하다는 쪽"이라며 "통합환승 할인제도도 처음 시작될 때 서울시와 수도권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달라 5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통합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지금 당장 통합은 물리적으로 힘들겠지만 끊임없는 통합 노력으로 개인 한 분 한 분이 선택하는 데에도 혼란이 없도록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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