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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 때 다른 비행시간…알고 보니 '이것' 때문

등록 2024.01.28 07:00:00수정 2024.01.28 21: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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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노선임에도 1시간 이상 차이…왜?

원인은 제트 기류…비행시간 줄이는 공신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도 제트기류로 영향

[서울=뉴시스] 에어부산 A321neo 항공기 이미지. (사진=에어부산) 2024.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에어부산 A321neo 항공기 이미지.  (사진=에어부산) 2024.0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최근 같은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기가 오갈 때 비행시간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아 주목된다.

비행 방향에 따라 비행시간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여객기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제트 기류' 때문으로 알려졌다.

28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부산~다낭 노선의 비행시간은 지난해 8월 1일과 12월 1일 각각 4시간 4분, 4시간 23분이 소요됐다. 반면 반대 방향인 다낭~부산 노선의 비행시간은 12월 2일 3시간 39분, 8월 2일 3시간 52분에 불과하다.

이는 제트 기류의 방향대로 운항할 때 비행기가 더 빠른 속도를 내기 때문이다. 제트 기류는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 차로 인해 생기는 강한 기류로 통상 북위 30~35도 상공에서 부는 강한 서풍을 의미한다. 바다가 파도를 치며 해류를 형성하는 것처럼 하늘에도 공기가 흐르고 있다.

비행기는 그 공기가 날개를 지나가며 발생하는 바람을 이용한 양력으로 하늘을 난다. 공기는 덩어리로 이동하기 때문에 비행기는 그 덩어리 속 공기의 움직임에 맞춰 같이 움직이는 것이다.

여기서 제트 기류는 여름보다 겨울에 더 세게 불고, 통상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같은 계절, 같은 항로여도 오갈 때 비행시간의 차이를 만든다. 뿐만 아니라 역풍의 제트 기류를 만날 경우, 더 많은 연료가 소모되기도 한다.

무빙워크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진행 방향으로 걸을 때는 무빙워크 속도에 걷는 속도가 더해져 그만큼 빨리 이동할 수 있지만, 반대로 걷는다면 무빙워크 속도만큼 느리게 걷게 된다.

티웨이항공이 올해 중으로 크로아티아로 향하는 노선인 인천~자그레브를 취항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제트 기류를 활용한 덕분이다.

이 노선에 띄우는 항공기인 A330-300은 본래 항속거리가 1만㎞를 웃도는 수준으로 서유럽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영공을 지나지 못하면서 최적 루트인 시베리아 항로(TSR)를 이용하지 못해 항속 거리가 늘어나게 됐다.

이 때문에 인천에서 자그레브로 향할 때는 우선 비슈케크까지 간 뒤 테크니컬 랜딩(연료 보급을 위한 중간 착륙) 후 급유하는 과정을 거쳐야 도착할 수 있다. 반면 자그레브~인천 노선의 경우 제트 기류의 영향을 받아 급유 없이 한 번에 바로 오는 것이 가능하다.
 
김태완 에어부산 기장은 "우리가 위치한 중위도의 아열대 제트 기류는 여름에는 몽골 북쪽까지 올라가고, 겨울에는 더 센 강도로 한반도 남쪽 상공까지 내려온다"며 "취항지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이동 시간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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