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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 작년 연봉 100억 아래로…전년비 절반 이상 줄어

등록 2024.03.26 22:16:13수정 2024.03.26 22: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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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그룹 내 모든 등기임원서 물러나…8년째 미등기

(사진=CJ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CJ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이재현 CJ 그룹 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100억 아래로 내려갔다.

이 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재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아왔으나, 지난해의 경우 주요 계열사의 실적까지 부진해 상여금을 받지 못하면서 이 회장의 연봉이 절반 넘게 깎였다.

26일 CJ에 따르면 지난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연봉이 100억 아래로 내려갔다. 주요 계열사의 부진한 실적이 원인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지주사인 CJ에서 41억73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36억4000만원, CJ ENM에서 21억2300만을 보수로 받아 모두 99억3600만원을 수여했다. 세 곳 모두 상여금은 별도로 지급 받지 않았다.

이 회장은 2022년엔 연봉 221억3600만원을 기록하며 재계 총수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 탓에 전년 대비 55.1% 줄어든 연봉을 수령했다.

실제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2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줄었다.  같은 기간 CJ ENM도 매출 4조3683억원,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했다.

CJ는 28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재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상정하지 않는다.

CJ는 이날 주총에서 손경식 대표이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김홍기 CJ 대표이사와 임경묵 CJ 미래경영연구원 원장을 사내이사 재선임 하는 안건도 함께 상정했다.

반면 이 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은 상정하지 않는다.

이 회장은 1994년 CJ제일제당 등기이사로 등재된 후 CJ·CJ제일제당·CJ CGV·CJ대한통운·CJ E&M·CJ올리브네트웍스(구 CJ시스템즈) 등 6개 계열사(현재 기준)의 등기이사를 맡아 왔다.

이후 2014년 3월 주총에서 CJ E&M·CJ CGV 등 2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사퇴했다.  2015년 3월 주총에서는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자 재선임 하지 않고 물러났다. 

CJ와 CJ제일제당은 2016년 3월 열린 이사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이재현 회장의 재선임을 하지 않는 등 CJ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2016년 이 회장은 22년간 유지해온 전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모두 내려 놓았다.
 
이 회장은 1657억원 규모의 횡령·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됐다. 이후 2015년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았다. 1년6개월 만인 2016년엔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돼 경영에 복귀했다.

이 회장은 2016년 이후 현재까지 8년째 등기이사를 맡지 않고 있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속해 경영활동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되기 때문에  미등기 임원과는 차이가 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식품성장추진 실장(경영기러)도 2020년 임원으로 승진했으나, 아직까지 미등기 임원을 유지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당시 등기이사 사임 배경에 대해 "이재현 회장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봤을 때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등기이사 임기만료 시점이 도래해 자연스럽게 사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 4세' 이선호 식품성장추진 실장(경영리더)의 경영권 승계 가능성 등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현행 손경식 회장 체제를 유지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게 CJ 안팎의 관측이다.
   
다만, 손 회장이 CJ그룹을 이끌며 책임 경영을 해왔으나 1939년생으로 올해 만 85세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선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이 내년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J 관계자는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손경식 회장이 CJ그룹을 이끌어 가는 현행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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