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싱비용 지불하라" 민망한 올림픽 美유니폼에 비난 봇물
수영복 같은 여성 육상 선수 경기복…골반 부분 깊게 파여
나이키, "선공개한 경기복일 뿐, 50여 개 디자인 있어" 해명
[서울=뉴시스] 나이키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나이키 에어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공개한 미국 여성 육상 대표팀 선수의 경기복이 ‘성차별적’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해당 경기복. (사진=시티우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4.04.15.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나이키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나이키 에어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미국 육상 대표팀의 경기복 일부를 공개했다. 남성용 경기복은 민소매 상의와 허벅지 중간 길이의 바지로, 무난하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여성용 경기복이 '지나치게 노출이 많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경기복은 수영복 형식의 보디수트로, 골반 부분이 깊게 파였다. NYT는 "마치 1980년대 레오타드의 운동복 버전 같다"고 평가했다.
디자인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선 비난이 터져 나왔다.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누리꾼들은 "어떤 남성이 여성 경기복을 디자인한 것이냐”, "비키니 왁싱(음모 제거) 비용은 미 육상연맹이 지불하라"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나이키 측은 "해당 경기복은 나이키가 선수들에게 제공할 선택지 중 일부에 불과하다”라며 "남녀를 통틀어 50여 개의 경기복이 있고, 특정 종목에 맞춰 조정된 12가지 스타일이 있다"고 전했다.
여성 선수들은 반바지와 짧은 상의, 민소매 상의, 바지가 달린 보디수트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파리 서밋에서 모든 경기복 디자인이 공개된 것은 아니며,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미국 올림픽 위원회 미디어 서밋에서 더 많은 디자인이 공개될 예정이다.
NYT는 "그러나 나이키가 놓친 것이 있다"며 "반바지와 민소매가 아닌 디자인을 선공개 경기복으로 채택함으로써, 여성 선수를 남성 선수와 다른 방식으로 비추는 스포츠계의 오랜 불평등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여성 육상 챔피언인 로렌 플레시먼은 "나이키가 의도했든 안 했든, 이 경기복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라며 "이런 인식은 자기 신체에 대해 고민하는 발달기 여성 운동선수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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