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재판 판사, 핵심 증인에 "트럼프 비방 말라" 경고
포르노 스타에 입막음 돈 지불 중개한 코언
'철창 속 트럼프 모습' 셔츠 입고 동영상 촬영
변호인 "발언 금지된 트럼프에 불공평" 항의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성추문 입막음 형사 재판이 끝난 뒤 법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4.5.11.
[뉴욕=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형사 사건 재판을 담당하는 후안 머천 뉴욕법원 판사가 10일(현지시각) 검찰에 핵심 증인인 마이클 코언 전 트럼프 변호사가 트럼프를 공격하지 못하게 막으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가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의 입막음 돈을 지불하는 것을 중개했던 코언은 오는 13일 처음 재판에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코언은 이번 재판에서 가장 핵심 증인이지만 한때 트럼프의 해결사이자 개인 변호사였다가 트럼프를 가장 강력히 비난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인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재판에서 교도소 수감 경력으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코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코언은 이번 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철창에 갇힌 모습의 그림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찍은 동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그러자 트럼프 변호인이 트럼프가 증인에 대해 발언금지명령을 받고 있는데 코언이 트럼프를 비방하도록 놔두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항의했다.
토드 블랜치 트럼프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증인에 대해 발언이 금지돼 있는데 증인은 계속 발언하도록 허용되고 있는 하루하루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머천 판사는 검찰에 코언에게 사건이나 트럼프에 관해 “더 이상 발언하지 말도록 판사가 요구하고 있음” 알리라고 말했다. 검찰은 코언 등 증인들에게 사건에 관해 발언하지 말도록 요청했으나 증인의 행동을 통제할 직접적 수단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3주 동안의 재판 과정에서 대니얼스와 트럼프의 성관계와 관련한 각종 극적 증언들이 이어졌으나 앞으로는 사건의 핵심인 트럼프의 허위 장부 기재 개입 여부를 밝히는 심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10일 재판에서 기술적 세부 사안에 대한 증인 심문이 이어지면서 한 배심원이 하품을 하고 다른 배심원이 기지개를 펴며 일부는 방안을 둘러보거나 천장을 바라보는 등 지루하게 진행되는 재판에 배심원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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