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유치장서 대기 "아직 절차 남아…성실히 임하겠다"(영상)
영장실질심사 마치고 강남경찰서로 이동
심사 결과 나올때까지 유치장 대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05.24. [email protected]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낮 12시30분부터 1시20분께까지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오후 1시23분께 수갑을 찬 채 법원을 나선 김씨는 "혐의를 어떻게 소명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멈춰 서서 "죄송하다. 반성하겠다"며 짧게 대답한 후 다시 이동했다.
이어 "매니저한테 직접 증거인멸을 부탁했는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 안 한 이유가 있는지" "소주 3병 마셨다는 진술이 나왔는데 정확히 그날 몇 잔을 마신 건지" 등 질문에는 모두 "죄송하다"란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씨는 심사 직후 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피의자들은 유치장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경찰 호송차를 타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도착한 김씨는 "영장심사에서 어떻게 진술했나" "경찰에 협조를 약속했는데 왜 아이폰 비밀번호를 함구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성실히 임하겠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소주 세 병 마셨다는 직원 진술이 있는데 거짓말인가" "메모리카드를 직접 제공했는가" 등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에게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소속사 본부장 전모씨에게는 범인도피 교사,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김씨에 대한 심사는 약 50분간 진행됐다. 서울중앙지검 담당검사가 심사에 직접 출석해 의견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수십장 분량의 의견서를 준비하고 공범들의 증거인멸, 김씨가 공범들의 증거인멸을 방조한 정황 등을 설명하며 구속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3일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 및 범인도피 등 사법 방해 행위"라며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큰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여 엄정하게 대응해 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도중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잠적해 17시간 만에 음주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 나왔다. 다만 경찰 수사로 음주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사고 발생 열흘만인 지난 19일 음주 운전을 인정했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늦은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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