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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집결한 간호사들…"간호법은 의료개혁 첫 단추"

등록 2024.05.27 11:40:00수정 2024.05.27 12: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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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지켜낸 간호사에 남는 건 '배신감'

"21대 국회 내 간호법 처리해야" 촉구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대한간호협회 소속 간호사와 회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간호법 통과 촉구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5.24.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대한간호협회 소속 간호사와 회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간호법 통과 촉구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간호법안을 촉구하는 집회가 21대 국회가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어졌다.

27일 국회 앞에서 대한간호협회 임원진과 전국 17개 시도간호사회, 10개 산하단체를 대표해 전국에서 모인 500여 명의 간호사는 '간호법안 제정 촉구 집회'를 열고 "21대 국회는 국민 앞에 약속한 간호법안을 즉각 통과시켜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날 간호사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의 첫 단추는 간호법안 제정"이라면서 "21대 국회 내에 간호법안이 제정되지 않는다면 전공의 이탈로 발생한 의료공백 상황에서 환자를 지켜낸 간호사에게 남게 되는 건 배신감뿐"이라며 한 목소리로 외쳤다.

대한간호협회 탁영란 회장은 간호법안 제정 촉구 대국회 성명에서 "각 대학병원의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병원을 떠난 지 100여 일이 지났지만, 간호사들은 오늘도 자신들의 몸을 갈아 넣으며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들을 법령으로 보호할 간호법안은 이미 절차상 숙의 과정인 여야와 정부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21대 국회에서 다시 폐기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도 간호사들이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과중한 업무와 부당한 처우를 받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탁영란 회장은 "간호사들은 법적으로도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과중한 업무와 불법에 내몰릴 뿐만 아니라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퇴직과 무급휴가 사용을 강요받고 있다"며 "왜 국가 보건의료재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의사가 장인 병원의 갑질과 불법적 착취 속에 간호사만 희생양이 되어야만 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호법안은 법으로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숙련된 간호 인력 확보를 통해 환자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의료개혁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전국 병원 소속 간호사와 전국 17개 시도간호사회를 대표해 호소에 나선 회장들도 21대 국회 내 간호법안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간호사회 한수영 회장은 "간호법안은 당장 국민의 생사가 오가는 전쟁과도 같은 의료현장에서 의지할 법하나 없이 홀로 올곧이 버텨야 하는 간호사에게 쥐어진 마지막 희망의 생명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간호사를 법으로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이제는 없다고 상실감을 토로하는 동료와 후배들을 보면서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며 “끝까지 믿음대로 21대 국회에서 간호법안이 제정되리라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천광역시간호사회 조옥연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이나 의료공백 등)위기 상황에서는 늘 간호사를 대안으로 찾으면서 왜 간호사가 제대로 된 간호를 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만들어주는 데는 무심한 것이냐"며 "간호와 돌봄이 필요한 국민 모두에게 제대로 제공될 수 있기 위해서 간호법안 제정이 21대 국회 내에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석자들은 또 '간호사의 헌신은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는 내용을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국민의힘 당사와 더불어민주당 당사까지  21대 국회는 간호법안을 즉각 제정하라고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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