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남자 애들이 놀려"…日 '초등생 제모' 확산
일본 내 전문가들 우려 목소리 내
"어린이 제모 피부에 심각한 손상"
[서울=뉴시스] 일본에서 유행하는 초등학생 제모 서비스. (사진=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일본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모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회사 디오네(Dione)는 3세 미만의 어린이를 위한 제모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모 업체 리제(Rize)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제모 시술을 받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수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약 8배나 증가했다.
일본 부모 10명 중 6명은 "자녀가 체모를 제거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Huxiu)에 따르면 일본의 제모 전통은 1200년 전부터 시작됐다. 여성들은 얼굴 털을 제거하기 위해 작은 칼과 날카로운 껍질을 일상적으로 사용했다.
이는 남녀 관계에 있어서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일본 제모 회사 QEEQ의 조사에 따르면 젊은 여성의 약 90%가 체모가 적은 남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일본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모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사진=넷플릭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약 400년 전에도 남자들은 목욕할 때 매끄러운 돌을 사용해 다리, 겨드랑이, 생식기 부위의 털을 문지르곤 했다. 그러다보니 현재 일본에서는 털이 없는 신체가 사회적 표준이 됐다.
이에 여자 연예인들은 물론 일반 여성들도 겨드랑이 관리에 철저하다. 민소매나 반팔 옷을 입을 때 겨드랑이가 보이면 손으로 가리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수치 문화가 사회적으로 외부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제모는 피부와 모낭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누리꾼은 "중학생 때 털뭉치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친구들이 나를 놀리기 위해 내 옷을 강제로 들어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내 딸은 반 남자아이들이 자신을 놀려 유치원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말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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