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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군 쿠데타 실패…대통령궁 진입 후 철수(종합)

등록 2024.06.27 07:41:16수정 2024.06.27 08: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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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세 대통령, 국민과 노동자들에 쿠데타 저항 동참 촉구

[라파스=AP/뉴시스]26일(현지시각)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무리요 광장 대통령궁(정부청사) 밖에서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2024.06.27.

[라파스=AP/뉴시스]26일(현지시각)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무리요 광장 대통령궁(정부청사) 밖에서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2024.06.2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26일(현지시각) 볼리비아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시도했지만 몇 시간 만에 실패했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쿠데타 반대 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쿠데타를 시도한 군부를 비난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에 단호히 맞서도록 국민들에게 쿠데타 반대 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자, 군 장갑차들이 볼리비아 대통령궁(정부청사) 문을 들이받고 진입을 시도했다. 

대통령궁에서 장관들에게 둘러싸인 아르세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여기 대통령궁(Casa Grande)에 있는 우리는 어떤 쿠데타 시도에도 맞서 싸울 수 있다. 우리는 (쿠데타에 맞서) 조직할 볼리비아 국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볼리비아 현지 방송에는 아르세 대통령이 대통령궁 복도에서 반란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후안 호세 수니가 장군과 대립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아르세는 "나는 당신의 대장이다. 당신의 병사들을 철수할 것을 명령한다. 나는 이러한 불복종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궁에 진입하기 전 수니가 장군은 수도 라파스 무리요 광장에 있는 기자들에게 "분명히 곧 새로운 내각이 구성될 것이다. 우리나라, 우리의 실정이 이렇게 계속될 순 없다"면서도 "당분간은 아르세를 최고사령관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수니가 장군은 자신이 쿠데타를 주도하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대통령궁 앞에서 "군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치범들을 석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파스=AP/뉴시스]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2024.06.27.

[라파스=AP/뉴시스]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2024.06.27.

  
아르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주의는 존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메시지는 볼리비아 현지 방송이 대통령궁 앞에 탱크 두 대와 군복을 입은 다수의 남성들을 보여주던 중에 나왔다고 AP가 전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언론 매체에 보낸 별도의 영상 메시지에서도 "우리는 볼리비아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쿠데타 시도를 다시 한 번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한 시간 뒤, 아르세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함성 속에 새로운 육·해·공군 사령관을 발표했다. 현지 영상에는 군대가 대통령궁 바깥을 봉쇄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임 육군 수장인 호세 윌슨 산체스는 "(쿠데타에)동원된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부대로 돌아갈 것을 명령한다"며 "아무도 우리가 거리에서 보고 있는 모습들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라파스=AP/뉴시스]26일(현지시각)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무리요 광장에 있는 대통령궁(정부청사) 밖에서 장갑차와 군인들이 배치돼있다. 2024.06.27.

[라파스=AP/뉴시스]26일(현지시각)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무리요 광장에 있는 대통령궁(정부청사) 밖에서 장갑차와 군인들이 배치돼있다. 2024.06.27.

얼마 지나지 않아 군대와 장갑차가 볼리비아 대통령궁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볼리비아 최대 노동조합 지도부는 이번 조치를 규탄하고 정부를 방어하기 위해 라파스의 사회단체와 노동단체에 대해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인구 1200만명의 볼리비아는 20년 전 남미 대륙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던 국가에서 가장 위기에 처한 국가로 경제가 급격히 쇠퇴해지자, 최근 몇 달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볼리비아는 또한 집권당의 최고위층에서 내부 균열을 노출했다. 아르세 대통령과 한때 그의 파트너이자 좌파의 아이콘이었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25년 대선을 앞두고 볼리비아의 분열된 사회주의 운동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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