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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베트남 총리 만나 "해상문제 적절히 처리해야"

등록 2024.06.27 13:08:28수정 2024.06.27 14: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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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한 팜 민 찐 총리와 회담

"중국 기업 對베트남 투자 확대 희망"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찐 총리는 지난 25일부터 다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2024.6.27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찐 총리는 지난 25일부터 다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2024.6.27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베트남 총리를 만나 양국이 대립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중국을 찾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해 말 베트남 방문 중 응우옌 푸 쫑 서기장과 전략적 의미의 중·베트남 운명공동체 구축을 선언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이끌었다"며 "양국 각자의 현대화 건설 요구에 부합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세계 사회주의 사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기대했다.

또 "중국은 전면적 개혁을 심화하고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할 것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양측이 경제·무역, 상호 연결, 디지털 경제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역시 대립 관계에 있는 남중국해 문제 등을 염두에 둔 발언도 내놨다.

시 주석은 "양측은 해상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해상 공동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역시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국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의 가상선인 구단선을 그어놓고 이를 근거로 남중국해의 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동남아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은 최근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샤군도) 10곳에서 2.8㎢의 면적을 매립해 인공섬 조성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이 같은 갈등요소를 양국이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 주석은 "양국의 상호 연결 수준을 높이고 실무 협력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며 "더 많은 중국 기업이 베트남에 대해 투자를 더욱 늘리도록 장려하고 베트남이 중국 기업에 대해 공정하고 정의롭고 차별적이지 않은 사업 환경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찐 총리는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엔진과 균형추 역할을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시 주석이 제안한 일련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지지하고 경제·무역·과학기술 문제의 정치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준수한다"면서 양국 관계와 관련해 "외부의 이간질과 간섭에 의해 훼손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찐 총리는 이번 방중에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도 만났다. 이와 별도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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