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일본 정부, 필리핀 5G 통신망 구축…'탈중국 의존' 지원

등록 2024.06.27 12:56:13수정 2024.06.27 14:36: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도쿄=AP/뉴시스]지난해 2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왼쪽)이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기 전 악수를 나누는 모습. 2024.06.27.

[도쿄=AP/뉴시스]지난해 2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왼쪽)이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기 전 악수를 나누는 모습. 2024.06.2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정부가 필리핀에서 올 여름 이후 기지국 설치를 시작해 수년 이내에 실용화를 목표로 고속통신 규격 5G 통신망 정비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신흥·개도국을 중심으로 기지국을 증설하고 있다. 5G 기지국의 세계 점유율은 중국 통신기기 대기업 화웨이가 약 30%, 중흥통신(ZTE)이 10%를 차지한다. 일본은 동남아시아를 향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통신 인프라의 '탈중국 의존'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필리핀에서는 중국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통신망을 통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일본은 동지국의 입장에서 안보상의 우려에 대처한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7월에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잇달아 방문해 지원 방침을 전하고, 미국도 자금을 지원해 통신망 정비 계획에 동참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이미 합의한 팔라우와 캄보디아 외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으로의 확대도 검토한다.

우선 실증 실험으로서 필리핀의 도시에 기지국을 여러 개 설치해 통신 상황 등을 확인한다. 일본 기업에 있어서는 현지 기업과 협업해 비즈니스 전개로 연결하는 기회가 된다.

화웨이 등은 가격 경쟁력이 높고 중국은 5G 통신망 해외 전개를 민관 일체로 진행한다. 보안이 취약한 중국산 통신망을 받아들인 나라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기밀 정보가 유출되거나 인프라 시설이 기능 정지에 빠지면 사회·경제 활동을 이어가지 못할 수 있다.

대만의 남쪽에 위치한 필리핀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중국이 자국 방위 라인으로 정하는 '제1열도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에 있어, 중국의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열도선은 중국의 군사전략상 개념으로, 전력 전개 목표선이자 대미 군사 방어선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