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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보다는 나을라나…'지지부진' 소비 회복[세쓸통]

등록 2024.06.30 07:00:00수정 2024.06.30 07: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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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발표 소매판매액지수 5월 '101.4'

소비동향 보여줘…2020년보다 1.4% 올라

내구재 100 밑돌아…올해 소비심리 위축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4.06.2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4.06.2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우리 경기 회복을 억누르던 내수 부진의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벌써 올해의 반이 지났습니다. 연초만 해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만연했지만 예상보다 회복 기미가 옅어진 분위기입니다.

속도 모르고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와 닫혀버린 지갑, 기업의 투자 심리까지도 꽁꽁 얼어붙은 모양새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어느 나라보다 슬기롭게 극복한 우리나라 경제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통계청 '소매판매액지수'를 통해 사람들의 소비 심리 변화 추이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1.4로, 한달 전보다 0.2% 줄었습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 및 소비용 상품을 일반대중에게 판매하는 약 2700개 표본 사업체(기업체) 조사를 통해 산출한 지수입니다. 즉 우리 소비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지수죠.

소매판매액지수 기준시점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친 2020년입니다. 2020년 연평균 물가지수를 100으로 두고 평균적인 상품판매액 변동을 측정한 겁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지난달 보다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6.2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지난달 보다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6.28. [email protected]


다시 말해, 지난달 우리 소매판매액 지수는 4년 전인 2020년보다 1.4% 상승에 그쳤습니다.

유형별로 살펴보니 내구재 지수는 95.7입니다. 100에 미치지 못한만큼 2020년보다 뒷걸음질 친 것입니다. 준내구재가 107.8, 비내구재가 101.9로 100을 웃도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내구재 중 승용차는 95.6으로 역시 100을 밑돕니다.

내구재는 1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고 주로 고가 상품(승용차, 가전제품, 가구 등)을 의미하고 준내구재는 1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나 주로 저가 상품을 의미합니다. 의복, 신발, 가방 등이 해당하죠. 비내구재는 주료 1년 미만 사용되는 상품으로, 음식료품, 차량연료, 화장품 등이 해당됩니다.

이는 코로나 사태 당시보다 내구재 소비에 지갑을 더 열지 않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고물가 상황 속 꼭 필요한 지출이 아니라면 일단 소비를 미루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사실 준내구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유형입니다. 지난해 2월 123.8로, 2020년보다 무려 23.8%나 올랐던 상황이죠.

하지만 지난달에는 전월보다 2.9% 뒷걸음질 치는 등 조금씩 줄어 107.8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2020년보다 준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최근 들어 확연히 소비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비내구재 판매가 소폭 늘어난 것은 농축수산물 물가상승 둔화로 음식료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입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서울 시내 음식점 밀집지역의 모습. 2024.06.0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서울 시내 음식점 밀집지역의 모습. 2024.06.06. [email protected]


업태별로 살펴보니 백화점(124.3)과 무점포소매(116.2)를 제외하고 대형마트(97.7), 면세점(82.9),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98.8), 전문소매점(96.9) 모두 100을 넘지 못했습니다.

2020년 당시보다 소비가 늘어난 것은 백화점과 무점포소매 뿐이라는 것입니다. 대형마트의 경우 코로나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했던 상황인만큼 소비 위축보다는 채널 다양화, 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 등이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면세점 역시 마찬가지지만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은 지난해까지 대부분 100을 웃도는 수치를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 전문소매점은 매달 100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안정적으로 100을 웃돌아온 백화점도 올해 들어 계속 전월 대비 감소 중입니다. 인터넷쇼핑몰, 홈쇼핑, 배달 등을 의미하는 무점포소매도 지난달 전월 대비 1.9% 빠졌습니다.

우리 소비 지형을 흔들었던 코로나 사태 당시인 2020년과 비교해 크게 늘지 않은 우리 소비. 특히 올해 상반기 기대했던만큼 소비 회복이 일어나지 못한 점은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정부는 6월 소비심리 반등·속보지표 개선흐름 등을 감안하면 분기 전체로는 나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가둔화 흐름과 여행 성수기 시즌 진입 등의 효과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가계부채·부동산 PF 리스크 등의 위험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정부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회복에 최우선 역점을 둘 계획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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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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