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 이었는데…탕후루 가게 하루 2개 꼴로 폐업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시내 한 탕후루 가게에서 업주가 영업준비를 하고 있다. 탕후루 열풍이 시들면서 우후죽순 생겨났던 탕후루 가게들이 줄지어 폐업 하고 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 간식 ‘탕후루(糖葫芦)’ 매장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두바이 초콜릿 등 간식 트렌드가 바뀌면서 탕후루의 인기가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폐업한 탕후루 가게는 43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00여 개의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지만, 올해는 50곳에 불과하다.
반면 폐업한 가게는 지난해 72곳에서 올해 190곳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달 1일부터 17일까지 34개의 탕후루 가게가 폐업해 하루 평균 2개꼴로 문을 닫고 있다.
탕후루 1위 업체인 달콤왕가탕후루 또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인 지난해 11월 500호점을 열었다고 발표했으나 약 8개월이 지난 현재 매장 수는 오히려 줄어 490개에 그쳤다.
이 같은 탕후루 가게의 폐업 배경엔 빠르게 변하는 한국의 미식 유행이 뒤따른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유행에 장사를 시작했으나, 취향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유행이 급격히 식으면서 손님이 끊기는 패턴이다. 업계는 특히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 등 젊은 층의 취향 변화 속도는 더욱 빠르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나친 설탕 사용으로 인한 과당 섭취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된 것도 원인으로 제기됐다. 실제로 정철훈 달콤나라앨리스 대표는 지난해 탕후루 관련 지나친 설탕 사용으로 인한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 위생 논란 등으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불려가기도 했다.
또한 과일, 설탕 등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것도 가게 폐업에 한몫했다는 게 업주들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미식 유행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만큼 단기 유행을 따라 개·폐업을 하기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장 유행을 그대로 따라가면 경쟁력을 잃고 소비자들이 금방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창업을 할 경우 상권의 특성이나 계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미식을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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