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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합병 수혜'…본업 부활은 넘어야 할 산[SK이노·E&S 합병①]

등록 2024.07.17 17: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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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3월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SK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배터리셀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4.03.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3월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SK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배터리셀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4.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하는 가운데, 배터리업체 SK온도 석유 사업회사 2곳과 합치며 몸집을 키운다.

이번 합병이 SK온 지원 목적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데, 결국 본업인 배터리 사업 개선이 핵심 과제라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처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SK E&S를 수평 통합한다.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과, 발전 사업을 맡은 SK E&S가 합병하면서 영업이익은 거의 2배로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9038억원, SK E&S는 1조3317억원이다.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온을 지원할 여력이 더 커진다는 게 핵심이다.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도 각각 이사회를 통해 3개 기업의 합병을 의결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인천석유화학의 원유 수입 및 석유 제품 수출을 담당하고, SK엔텀은 원유 및 석유제품 저장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5746억원을 기록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지난해 매출 2576억원을 올린 SK엔텀을 합치면 SK온은 흑자 전환도 가능한 상황이다.

SK온의 1분기 적자는 3315억원, 2분기 적자도 약 3000억원 대로 추정된다.

3개 기업의 합병으로 재출범하는 SK온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면, 앞으로 수조원 대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충분해질 수 있다. SK온은 현재 부채가 23조원에 달한다.

다만 진정한 부활을 위해선 배터리 사업 회복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10개 분기 연속으로 누적 2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만큼, 배터리 사업을 통해 흑자를 내는 것이 이번 합병의 성패를 가를 분기점이라는 뜻이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첫 공급 계약을 체결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고,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대규모 공급으로 캐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비상 경영을 진행 중인 SK온도 변화한 시장 환경에 적응해 적기에 사업 조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주요 고객인 현대차그룹과 포드의 전기차 사업이 그만큼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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