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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압기 호황에 HD현대일렉 '깜짝실적'…효성重도 기대감

등록 2024.07.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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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 2분기 영업익 전년비 257.1% ↑

AI·데이터센터 수요에 美 교체 시기 도래까지

효성重도 수주잔고 6억…향후 실적 '청신호'

[서울=뉴시스]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가 한전 양주변전소에서 열린 200MW 전압형 HVDC 구축 기념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2024.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가 한전 양주변전소에서 열린 200MW 전압형 HVDC 구축 기념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2024.07.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변압기 시장이 '슈퍼사이클'(대호황)을 맞으면서 HD현대일렉트릭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최근 수주 낭보를 이어가며 수주 잔고를 착실히 쌓고 있는 효성중공업의 실적에도 기대감이 쏠린다.

24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회사는 올 2분기 매출 9169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7%, 2257.1%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전력기기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 이 부문은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북미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IR자료를 보면 지난해 2월 2521억원 수준이던 전력기기 매출은 1년 만에 9169억원으로 3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배전기기 및 회전기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각각 42.9%, 16.0%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22.9%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단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수주 잔고 역시 2분기 말 기준 약 7조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상황이다.

변압기 시장은 AI(인공지능) 발전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건립 등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2030년까지 166% 증가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국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변압기의 약 70%가 25년 이상을 초과했다. 통상 변압기 수명이 30년가량임을 고려하면 사용연한 임박에 따라 대규모 교체 수요가 발생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시장 호황에 힘입어 최근 초고압 변압기를 연이어 수주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의 실적에도 기대가 모인다.

효성중공업은 이달 초 노르웨이 국영 송전청 '스타트넷'(Statnett)에 총 3300억원 규모의 420kV(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수주한 물량은 효성중공업이 2020년 처음 노르웨이 시장에 진입한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유럽 전력 시장은 전통적으로 기술력이 높은 경쟁사들이 집중돼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의미가 크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2%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2분기는 홍해항로에서 발생한 물류 차질로 납품이 지연되면서 소폭 감소한 300억원대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분기 수주잔고가 6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전망은 밝다. 전력기기 납품은 2026~2028년 3년동안 이어질 계획으로, 특히 2027년, 2028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인도된다.

수주 호황에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와 경남 창원의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국내 공장을 시작으로 점차 생산 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두 공장의 증설이 완료될 경우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40% 이상 늘어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효성 내에서도 실적이 잘 나오는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수주 잔고가 쌓여 있는 만큼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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