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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국이 독일에 미사일 배치하면 우리도 '거울'처럼 맞대응"

등록 2024.07.28 22:16:57수정 2024.07.28 23: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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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날 맞아 "대응배치 개발 최종 단계"

[AP/뉴시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28일 해군의날을 맞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안드레이 베루소프 국방장관(가운데) 해군참모총장 등과 함께 퍼레이드를 참관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28일 해군의날을 맞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안드레이 베루소프 국방장관(가운데) 해군참모총장 등과 함께 퍼레이드를 참관하고 있다

[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독일에 장거리 및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한다는 미국의 방침에 맞서 러시아도 새 타격 무기들을 배치할 수 있다고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했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해군 퍼레이드 행사 연설에서 푸틴은 "거울과 같은 맞대응 조치"를 공언했다. 앞서 미국은 이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행한 나토 및 유럽 방위 약속을 실행하기 위해 해당 무기들을 2026년부터 배치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푸틴은 "미국이 그런 방침을 실제로 행하면 우리는 중거리 및 단거리 타격 무기 배치에 관해 스스로 내렸던 일방적 모라토리엄(유예)에서 벗어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치 무기에는 해군의 증강된 근해 군사력도 포함된다면서 배치에 관한 적당한 시스템의 개발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 모두 1987년 냉전 말 체결된 조약에 의해 금지되었던 중거리 지상 무기들을 다시 배치할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은 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러시아가 2017년에 미사일 테스트로 파기했다고 비판하고 2019년 탈퇴했다.

2017년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독립 친러시아 지역에서 이 테스트를 하다 말레이시아항공 비행기를 추락시켜 298명을 전원 사망시켰다고 보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전함들이 네바강 도개교가 열리면서 강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전함들이 네바강 도개교가 열리면서 강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앞서 이달 초 미국과 독일은 공동 성명을 통해 독일에 배치될 미국 무기들에는 SM-6 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및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기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미사일들은 대부분 재래식 혹은 핵 탄두를 장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리아코프 외무부장관은 미국의 방침에 맞서 러시아도 핵 미사일의 신규 배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미국의 미사일 인프라 유럽 배치를 러시아 군사력 약화의 공격적 자세로 본다는 말을 해왔다. 열흘 전 나토의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독일 내 신무기 배치 계획이 알려졌다.

또 폴란드 내 미국 새 기지에서 탄도 미사일의 요격이 가능하며 운용에 들어갈 계획이 공표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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