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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참석' 이란, 美책임론…"하니예 암살 승인했나"

등록 2024.08.01 10:48:33수정 2024.08.01 14: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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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범죄…美 정보 지원 없었다면 안 일어났을 일"

[테헤란=AP/뉴시스]31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 한 광장에서 시위대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과 관련해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4.08.01.

[테헤란=AP/뉴시스]31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 한 광장에서 시위대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과 관련해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4.08.0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자국 수도에서 벌어진 하마스 정치 지도자 피살과 관련해 이란이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31일(현지시각)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 참석해 "역내 이스라엘 정권의 주요 지지자이자 전략적 동맹으로 미국의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하마스 정치 지도자인 하니예가 피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에 머물고 있었으며, 공중 유도 발사체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라바니 대사는 이번 사건을 "끔찍한 범죄"로 규정하고, "미국의 승인과 정보 지원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범죄는 이스라엘 정권이 역내 다른 나라를 상대로 자행하는 광범위한 공격적 조치와 정책 양상의 일부"라고 했다.

하니예 피살이 있기 불과 몇 시간 전 벌어진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도 거론했다. 그는 이를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비겁한 테러리스트 공격"이라고 칭하고, 이스라엘이 "국제법의 원칙과 기본 규범을 완전히 무시한다"라고 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안보리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즉각 이런 침략적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또한 이스라엘이 역내 팔레스타인과 다른 국가 영토를 상대로 침략적 행동을 즉각 모두 멈추도록 요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조나단 밀러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이란을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하고,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죽음과 파괴의 엔진을 가동하는 기계"라고 했다. 아울러 베이루트 공습은 "이스라엘인의 피를 손에 묻힌 고위 테러리스트"에 대한 공습이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아직 이란 한복판에서 벌어진 하니예 피살과 관련해서는 그들 소행인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자국 정보기관 모사드의 작전에 관해 주로 이처럼 침묵을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미국은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에 연루되지 않았다"라며 "이를 (미리) 알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하니예 사망과 관련된 내용을 자국이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도 못했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우드 대사는 베이루트 공습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대응해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라며 "30일 벌어진 일이 정확히 그렇다"라고 두둔했다. 다만 베이루트 공습 역시 자국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이란의 요청과 중국·알제리 등의 지지로 열렸다. 이달 안보리 의장국은 러시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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