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파라타항공'으로 새 출발…지역 한계 극복할까
2022년부터 자본잠식…위닉스 인수로 '재비상'
여객기 도입에 AOC 발급 준비중…"연내 운항 목표"
마곡에 사무실…양양 넘어 수도권으로 입지 확장해야
[서울=뉴시스]강원도 양양국제공항 주기장에 플라이강원 2호기(B737-800)가 도착했다. (사진=플라이강원) 2024.06.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최근 플라이강원에 대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 사명을 '파라타항공'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파라타'는 밝고 선명하게 푸르다는 의미의 우리말인 '파랗다'를 뜻하며, 위닉스는 이른 시일 내에 새 기업 이미지(CI)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플라이강원은 국내 최초로 항공과 관광을 융합한 TCC(관광융합항공사)로 출범했다. TCC는 항공과 관광상품을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을 강원도로 유입시키는 경영전략을 모델로 삼았다.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해 출범 초기부터 강원도로부터 막대한 금액을 지원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실적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2020년 317억원, 2021년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2022년에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후 리스사를 통해 도입했던 항공기를 줄줄이 반납하며 보유 항공기가 0대가 됐다.
이는 플라이강원이 모기지로 삼았던 양양국제공항의 저조한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2022년 연간 기준 양양국제공항의 여객수는 국내선 약 17만7000명, 국제선 약 2만8000명에 불과했다.
'제습기 명가'로 불리는 위닉스가 품으며 기사회생했지만,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이다. 우선 기존 플라이강원이 시도했던 TCC 수익 모델은 폐기하고 수도권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로 위닉스는 양양국제공항 인근뿐 아니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인근에 사무실 입주를 준비하며 거점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
경영난으로 지난해 11월 보유했던 기재를 모두 반납했지만 이른 시일 내에 기재를 리스해 연내 재운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OC(운항증명) 재발급 등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과정은 대부분 6개월 안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수급도 중요한 문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플라이강원 직원 중 110명이 회사를 떠나지 않았으며, 위닉스는 이들의 고용을 그대로 파라타항공에 승계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 중 60명은 운항 필수요원인 승무원이어서 연내 기재를 확보할 경우 재운항은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는 "급변하는 항공 비즈니스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기업의 미래 지향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사명으로 변경했다"며 "기존의 공급자 중심 항공사 운영에서 벗어나 위닉스가 50년 넘게 추구해온 고객 중심 철학을 항공업에서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