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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가입 고객 아직도 수백만명" 쿠팡, 와우멤버십 효과로 수익성 개선할까

등록 2024.08.07 17: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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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2분기 매출 10조357억원, 영업손실 342억원 기록

파페치 부진·공정위 과징금 선반영 등이 적자 원인

7일부터 와우멤버십 58% 인상…실적 반등 '모멘텀' 전망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쿠팡 와우멤버십 요금이 월 7890원(기존 4990원)으로 인상된 7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4.08.0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쿠팡 와우멤버십 요금이 월 7890원(기존 4990원)으로 인상된 7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4.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쿠팡이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파페치 손실과 공정위 과징금 영향으로 8분기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7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을 기록했다.

매출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적자를 나타냈다.

영업손실 342억원(2500만달러)을 기록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달러)이다.

쿠팡은 2분기 적자의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할 추정 과징금 미리 반영한 점과 파페치의 부진을 꼽았다.

미국 회계기준을 따르는 상장 기업들은 실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았어도 사건이 발생·공표된 시점의 비용을 실적에 먼저 반영하는 발생주의 원칙을 따른다.

공정위는 지난 6월 쿠팡이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에게 리뷰를 작성시키는 방식으로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특혜를 줬다며 14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한국시간)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매출 대비 판관비용(OG&A)은 지난해 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며 "파페치와 관한 구조조정 비용, 한국 공정위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로 발생한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의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쿠팡 본사 건물 모습. kkssmm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쿠팡 본사 건물 모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쿠팡이 와우멤버십 월회비를 인상하면서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쿠팡은 이날부터 와우멤버십 월회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58% 인상한다. 앞서 지난 4월부터는 신규 회원의 경우 인상된 회비를 적용하고 있다.

월 회비 인상 소식에도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의 MAU는 지난 ▲1월 2983만명 ▲2월 3010만명 ▲3월 3087명 ▲4월 3091명 ▲5월 3111만명 ▲6월 3129만명에 이어 지난달 3166만명을 기록했다.

기존 로켓배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와우멤버십 혜택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쿠팡을 이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또 티몬과 위메프에서 대규모 정산·환불금 미지급 문제가 발생하자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쿠팡 등 비교적 안전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플랫폼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도 쿠팡 입장에선 긍정적인 요소다.

실제 쿠팡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수익성 감소에도 현금 흐름 등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강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플랫폼의 현금유동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쿠팡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 대비 5.6%(2억9300만달러) 늘어난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멤버십 월회비를 올렸지만 로켓배송과 같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탈쿠팡'을 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티메프 사태'로 쿠팡 등 상대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높은 대형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어 멤버십 인상이 결과적으론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뉴욕=AP/뉴시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2021.3.12.

[뉴욕=AP/뉴시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2021.3.12.


김범석 쿠팡Inc 의장도 자녀를 둔 부모 소비자들의 예를 들며 와우멤버십이 가격 대비 혜택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7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 의장은 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소비자는 한달에 23번의 무료 배송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와우 멤버십 월 요금 대비 10배 이상의 가성비 효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달 월 요금은 월 2회 정도의 배송비로 볼 수 있다"며 "(와우멤버십은) 무료배송 뿐 아니라 무료 반품과 독점 할인 혜택, 무료 비디오 스트리밍까지 즐길 수 있어 아이들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송비를 3000원 정도로 책정한다면 7890원의 월회비로 무료 배송으로만 매달 6만9000원을 절약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김 의장은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가 수백만명에 달한 상황에서 쿠팡은 더 많은 혜택과 절약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와우 멤버십의 혜택과 절약 효과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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