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고종이 프랑스 대통령에 준 '반화' 복제 추진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협약 체결
제작은 국가무형유산 옥장(玉匠) 김영희 보유자
[서울=뉴시스] 반화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8.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 분재 장식품 '반화(盤花)'를 복제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13일 '왕실문화유산 보존·활용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주요내용은 왕실문화유산 보존·활용 후원금을 통한 국가유산 복원과 전승 도모, 왕실문화유산 조사·연구 성과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 '반화' 복제품 제작 및 특별전시 개최 등이다.
'접시에 높인 꽃'이란 뜻의 반화는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왕실 분재 공예품이다. 각종 보석으로 만든 꽃과 잎을 나무에 달아놓는다.
반화는 고종이 프랑스 대통령 사디 카르노에게 1886년 조선과 프랑스 수교를 기념해 보낸 기념 예물로 제작됐다.
현재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에 2억 5000만 원을 후원한다.
후원금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지정 기탁해 관리된다. 반화 복제품 제작과 활용에 사용될 계획이다.
당초 국립고궁박물관은 당초 ‘반화’를 대여해 공개하는 전시를 추진했다.
박물관은 반화 복제품 제작 배경에 대해 "대상 유물이 각종 보석과 목재, 금속 등 복합 재질로 이뤄져 있고 진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로 장거리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판단했다"며 "대안으로 복제품을 제작해 국민들에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외교 예물이자 희귀 조선왕실 공예품의 면모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복제품은 오는 2025년 본격 제작에 들어간다. 복제품 제작은 국가무형유산 옥장(玉匠) 김영희 보유자가 맡는다.
제작이 완료되면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국립고궁박물관에 각각 1쌍(2점)씩 기증될 예정이다.
공개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는 오는 2026년 열리는 전시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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