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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운반선 개조 딴 HD현대…'재기화' 설비도 수주할까

등록 2024.08.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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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급 LNG-FSRU. (사진=HD현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급 LNG-FSRU. (사진=HD현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HD현대마린솔루션이 노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바다 위 저장소'로 개조하는 사업을 처음 수주했다. 저장을 넘어 천연가스를 재기화할 수 있는 설비 수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3000만 달러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LNG-FSU) 개조 계약을 체결했다. 2004년 스페인에서 건조된 13만8000천㎥급 LNG 운반선을 LNG-FSU로 개조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LNG-FSU 개조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하반기 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수주를 목표로 세웠다.

LNG-FSU가 바다 위 LNG 터미널 역할을 한다면, LNG-FSRU는 액화된 천연가스를 다시 기화해 활용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기능을 더한 설비다. 천연가스를 사용하려면 재기화 설비가 필요하다.

LNG운반선을 LNG-FSRU 설비로 개조하는 데는 1년이 필요하고, 비용은 1억~1억5000만 달러로 예측된다. 신조 건설 대비 시간은 3분의 1 수준, 비용은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시장 상황은 LNG-FSRU 개조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주요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올해 초 생산량을 연간 1600만톤(t) 늘리겠다고 밝혔다. 2030년 생산 목표량을 달성하면 1억4200만톤으로 현재 대비 85% 늘어난다.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반도 국가인 카타르는 섬에 가깝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에 따라 육상에 재기화 설비를 설치하기 보단 FSRU를 활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LNG운반선 교체 주기가 다가오면서 선주도 노후 LNG운반선 활용법을 고심하고 있다. 폐선과 개조를 선택해야 하는데, 유럽 내 LNG 해상 운송 수요와 친환경 요구가 커 FSU, FSRU 개조가 선주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케펠(Keppel) 조선소가 LNG-FSRU 개조 사업을 수주하는 경우가 있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기 때문에 영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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