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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보다 빨래 시간이 더" 김연경 발언 재조명…체육계 악습

등록 2024.08.17 00:20:00수정 2024.08.17 05: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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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은 세탁기, 막내는 손빨래"

[서울=뉴시스] 지난해 5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김연경 선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개그맨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tvN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해 5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김연경 선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개그맨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tvN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최근 안세영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가 다리 부상 중에도 빨래와 청소를 도맡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김연경 배구 선수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5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김연경 선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개그맨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재석이 막내 생활이 어땠는지 묻자 김연경은 "쉽지 않았다. 당시에 선배님들도 많이 있고 규율이 심할 때여서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밝혔다.

또 유재석이 "선배들은 세탁기를 쓰고 막내들은 손빨래를 했다고"라며 꼬집자 김연경은 "이거는 선배들이 시킨 게 아니라 팀 자체에 규율이 있다. 그게 전해져 내려오는 약간 그런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재석은 "이걸 1~2년 정도 하다가 김연경 선수가 '내가 지금 빨래를 하러 온 건지 운동을 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라고 한 마디로 들이받았다고…"라며 언급하자 김연경은 "배구하러 왔는데 배구 보다 빨래하고 청소하는 시간을 더 많이 쓰니까 연봉 협상 할 때 그 얘기를 했다"고 수긍했다.

또 김연경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청소하기도 하고 그때는 빨래를 다 같이 모아서 후배들이 하는 시스템이었다. 빨래도 산더미처럼 많았다. 밥 먹기 전에 아침 식사 전에 청소도 해야 한다. 그래서 늦잠 자면 혼나기도 했다. 늦잠 안 잔 척 뒤에서부터 쓸고 온 척하기도 했다. 근데 걸려서 혼나기도 했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16일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시간·장소 비공개로 개최한다. 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해 제도개선 및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위치가 안내돼있다. 2024.08.1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16일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시간·장소 비공개로 개최한다. 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해 제도개선 및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위치가 안내돼있다. 2024.08.16. [email protected]



이를 들은 유재석은 "연봉 협상 때 얘기했더니 사라졌냐"고 묻자 김연경은 "들어줬다. 그런 게 많이 개선되면서 선수들이 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들이 많이 만들어졌다"고 답했다.

이어 유재석은 "그 당시에 경기를 했던 선배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전해져오는 전통처럼 구습이라고 하죠. 이런 구습은 다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2월 안세영의 부모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와 면담하며 7가지의 요구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7가지 요구 중 실질적으로 받아들여진 건 2가지 정도였다.

안세영은 청소, 빨래 등 불건전 생활 문화를 문제로 지적했다. 당시 안세영은 다리 부상 중에도 선배의 청소와 빨래를 대신하는 등 위계적인 환경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져 부당한 처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협회는 이런 면담 내용을 대표팀에 전달했지만, 대표팀 코치진은 "오래된 '관습'이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점진적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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