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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5900만원 인출에 직감"…보이스피싱 막아낸 수협銀 직원들

등록 2024.08.22 10:19:31수정 2024.08.22 11: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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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진 수협 회장, 대천서부수협 영업점 직접 찾아 표창장 수여

[서울=뉴시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왼쪽 첫번째부터)이 21일 대천서부수협 본점에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고 범인 검거를 도운 전현태 과장에게 표창장과 꽃다발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수협중앙회 제공)

[서울=뉴시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왼쪽 첫번째부터)이 21일 대천서부수협 본점에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고 범인 검거를 도운 전현태 과장에게 표창장과 꽃다발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수협중앙회 제공)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2억9500만원 상당의 고액을 인출한 것을 수상하게 여긴 수협은행 직원들의 눈썰미로 보이스피싱(금융사기) 조직의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대천서부수협 본점을 방문한 고령의 고객이 2억5900만원이 들어 있는 정기예탁금을 해지하고, 현금인출을 요청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천석정 신용상무는 500만원 이상의 현금을 찾을 때 제출해야 하는 '금융사기 예방 진단표' 작성을 요청했다. 한꺼번에 큰 금액을 인출하는 고객을 보고, 천 상무는 보이스피싱 범죄 가능성을 의심했다.

하지만 고객의 완강한 요구에 현금 1억원과 수표1억5900만원을 전달했다. 의심이 풀리지 않은 천 상무는 기지를 발휘했다. 천 상무는 금액이 워낙 커 수협 상표가 있는 종이가방에 담아 함께 일하는 전현태 과장에게 자택까지 동행할 것을 지시했다.

안전하게 귀가한 것을 확인 뒤 전 과장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위험서을 다시 한번 알리기 위해 고객의 자택으로 향했다. 전 과장은 자택 인근에서 고객이 가져간 것과 동일한 수협 종이가방을 들고 다니는 수상한 여성을 목격했다.

전 과장은 직접 현금을 주는 이른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해당 여성의 인상착의 정보를 제공해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했다. 전 과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일 천안역 인근에서 해당 여성을 검거했다. 또 피해금도 전액 환수됐다.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은 계좌이체 등을 요구하는 기존 수법과 달리 범죄자가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알아내 협박 등으로 금품을 직접 만나 빼앗는 신종 수법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이날 천 상무와 전 과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이번 보이스피싱 예방으로 고객의 재산뿐만 아니라 한 가정을 구하고, 수협 상호금융 신뢰도를 대내외에 크게 드높였다"며 강조했다.

수협중앙회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에 대한 피해 예방을 위해 대천서부수협 직원들의 모범사례를 일선 상호금융 영업점에도 알릴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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