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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硏, 유사 효능 한약재 '복합 처방' 효과 과학적 증명

등록 2024.08.22 13: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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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황기 상승효과 일으키는 대사 경로 활성화 원리 규명

새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발현, 한의약 신뢰성 강화

[대전=뉴시스]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 지도. A는 인삼 단독사용시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 지도고 B는 황기 단독사용시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 지도, C는 인삼과 황기 동시사용시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 지도며 D는 인삼,황기 동시사용시 새롭게 나타나는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 지도다.(사진=한의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 지도. A는 인삼 단독사용시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 지도고 B는 황기 단독사용시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 지도, C는 인삼과 황기 동시사용시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 지도며 D는 인삼,황기 동시사용시 새롭게 나타나는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 지도다.(사진=한의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유사한 효능의 한약재에 대한 복합 처방 근거가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약데이터부 이상훈 박사팀이 한의학에서 효능이 유사한 한약을 함께 처방하는 이유가 약물의 대사 경로를 증가시키고 새로운 대사 경로를 활성화시키는 상승효과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의학은 단일 한약재를 사용하기보다 서로 다른 여러 한약재를 섞어 치료하는 처방이 발달해 왔다.

인삼과 황기처럼 약효가 유사한 한약재들을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과학적 설명은 부족하다.

이번에 이상훈 박사팀은 삼계탕 재료로 잘 알려진 인삼과 황기가 함께 쓰이는 이유와 이들을 함께 썼을 때 단일 약재의 양을 단순히 두 배로 넣는 것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암(癌)성 피로 증상을 중심으로 인삼과 황기가 인체  내의 생물학적 대사경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비교하고 한약을 복용할 때 우리 몸 안에서 활성화되는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예측하며 비교·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인삼이나 황기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인삼과 황기를 함께 사용할 때 단백질 간 상호작용이 1.38배 더 풍부해 지는게 확인됐다.

또한 약재 혼합활용 때 2개의 단백질과 89개의 새로운 상호작용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종류의 한약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유사한 효과를 가진 한약재를 혼합했을 때 더 다양한 대사 경로를 통해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 인삼이나 황기를 단독 복용할 때 활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진 HIF-1α가 두 한약재를 혼합할 때에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HIF-1는 저산소증 유도인자(hypoxia-inducible factor) 세포에 산소가 부족할 때 유도되는 단백질로 혈관형성 촉진, 상처 회복, 배아, 종양의 혈관계 형성 등 저산소 환경에서 세포조절과 관련된 핵심 단백질로 최근 빈혈 치료제, 신경보호 효과를 통한 뇌졸중, 척수손상 치료제의 효과 등이 보고되고 있으며 반대로 암의 종양 성장을 막기 위해 HIF-1α를 저해하는 항암 신약개발 연구 또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최근 게재됐다.(논문명: Biological network comparison identifies a novel synergistic mechanism of Ginseng Radix-Astragali Radix herb pair in cancer-related fatigue)

이 박사는 "HIF-1α의 활성 증가는 피로개선이나 신경세포 보호 등에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개별사용 시 갖고 있던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감소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다"며 "비록 한약재의 약효는 단순한 한두 개의 기전으로 설명되지 않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암환자는 삼계탕에서 인삼과 황기 중 하나만 넣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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