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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군, '훈련병 얼차려' 사망 관련 자료 파기…조직적 은폐"

등록 2024.08.25 11:51:52수정 2024.08.25 12: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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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설문조사 결과보고서에 '얼차려' 내용 삭제"

"설문조사 답변지 원본도 전량 파기"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군이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에서 주요 자료를 고의로 파기하거나 핵심 내용을 보고서에서 삭제했다는 주장이 25일 나왔다.

개혁신당 원내대표인 천하람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2사단 감찰부는 훈련병이 사망하고 3일이 지난 후인 5월28일, 12사단 신병교육대대 24-9기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훈련병 사망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신병 교육 및 훈육을 빙자한 얼차려가 있었나'라는 물음에 답변자 234명 중 76명이 '있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12사단 감찰부는 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결과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얼차려'와 관련된 훈련병들의 구체적 답변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사단장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또 군은 이 설문조사 답변지 원본을 전량 파기하고, 피의자인 강 대위가 담당했던 이전 신병 교육 기수인 23-18기, 24-1기, 24-5기에 대한 설문조사 답변지도 모두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군 측은 "얼차려와 관련한 사항은 이미 수사기관이 조사 중인 사안으로 본 설문 결과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기에 얼차려 관련 내용을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천 의원은 "수사와 관련된 주요 자료의 원본이 모두 파기되고 결과보고서에도 해당 내용이 삭제돼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동기 훈련병들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졌다"며 "이는 군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스스로 산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인권위원회가 12사단 사망사건과 관련된 조사 절차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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