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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내 화장실서 820g 미숙아 출산…간호사가 구했다

등록 2024.08.28 00:40:00수정 2024.08.28 06: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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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국에서 한 간호사가 기내에서 태어난 조산아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사진=바이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한 간호사가 기내에서 태어난 조산아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사진=바이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중국에서 한 간호사가 기내에서 태어난 조산아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국남방항공 여객기에서 천산산(陳珊珊)은 응급의료 지원을 요청하는 승무원들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하이난성 인민병원 산부인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그는 한 여성이 태아막에 둘러싸인 신생아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산모 장모씨는 임신 25주 차로, 네 살배기 딸과 함께 베이징에 있는 남편을 만나러 가던 중이었다. 장씨는 기내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산산은 기내에 함께 타고 있던 같은 병원 의사 두 명의 도움을 받아 장갑을 끼고 태아막을 벗겨내 아기가 숨을 쉴 수 있게 했다.

그런데 아기의 몸 전체는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울거나 숨을 쉬지도 않았다.

이에 천산산은 승무원들에게 아기 체온 유지를 위한 따뜻한 물주머니를 부탁했고, 응급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한참 뒤 아기의 호흡과 심장 박동이 안정되고서야 천산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다른 과 의사들도 있었지만, 산부인과를 전문으로 하는 천산산이 응급처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여객기는 아기와 산모의 안전을 위해 남부 후난성 창사에 비상 착륙했다.

천산산은 아기가 창사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 90분간 흉부 압박을 계속했다.

그는 "아기가 응급실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서야 팔이 마비된 걸 깨달았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출산 소식을 들은 산모의 남편 쑨모씨도 서둘러 창사의 병원으로 달려갔다.

조산아였던 아기는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820g에 불과했는데, 병원에 입원한 2주 동안 약 50g 늘었다.

쑨씨는 천산산에게 "아기가 퇴원한 후 직접 감사를 표하겠다"며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쑨씨는 '평생 평안하라'는 의미로 아이에게 '이안'(奕安)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주민들은 "천사가 나타났다"며 천산산에 대해 찬사를 쏟아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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