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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상반기 순손실 3804억…"내년 상반기까지 적자 예상"

등록 2024.08.30 11:49:53수정 2024.08.30 1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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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확대보다 부동산PF 리스크관리 강화

대손충당금 3962억원↑…손실흡수능력 확충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간판이 보이고 있다.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11% 대로 지난해 1분기 보다 6.6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4.06.0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간판이 보이고 있다.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11% 대로 지난해 1분기 보다 6.6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4.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저축은행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지속했다. 여신 축소와 대손충당금 증가에 적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저축은행권은 당분간 수익성 확대보다는 리스크관리 강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총 3804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965억원 순손실에서 2839억원 급증한 것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날 출입기자 설명회에서 "당분간 이익을 내는 것보다 방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실자산을 정리하면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 구조를 보면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며 저축은행권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약 10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순손실에 대해서는 "수신 축소와 여신 축소에 따른 이자비용과 이자수익은 거의 상쇄되는 분위기였다"면서 "대손충당금적립액이 3900억원 정도로 순손실 규모와 비교하면 대부분 대손충당금 증가분이 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중앙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 등에 따라 상반기에 396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약 16조원으로 이중 '부실우려' 등급(D등급)을 받은 자산이 3조2000억으로 집계됐다.

중앙회는 올해 저축은행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로 수익성 확대보다는 리스크관리 강화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시화, 수도권 중심 부동산 시장의 완만한 상승세 등 영업환경에 우호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부동산 PF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추가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 요구 등을 감안하면 일정 기간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건전성에 대해서는 경기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영업여건 호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매각·상각 등의 자구노력으로 건전성지표 관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도 상반기 개인·개인사업자 연체채권 정리수준(약 1조6000억원) 이상으로 상각 및 매각을 통해 연체채권을 적극 해소할 계획이다. 부동산 PF대출과 관련해 사업성 평가 결과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인 경·공매 및 재구조화 등을 추진한다.

상반기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36%로 전 분기(8.80%) 대비 0.4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92%로 전 분기(11.91%)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전 분기(5.25%)보다 0.45%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전 분기(10.32%)보다 1.20%포인트 뛰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4%로 전 분기(14.69%)보다 상승했다. 유동성비율은 231.79%로 법정 기준 100% 대비 131.79%포인트 초과했다. 자금 변동성에 대비해 법정 기준을 충분히 초과해 보유 중이다.

자금 변동성에 대비한 현금, 예치금, 중앙회 예탁금, 즉시 매도가능 유가증권 등 가용 유동성도 수신규모의 15% 이상으로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리스크에 적시 대응이 가능하다고 중앙회는 설명했다. 또 중앙회가 운영 중인 예탁금을 활용한 유동성 지원제도, 외부 크레딧라인인 시중은행을 활용한 유동성 지원이 가능하며 한국은행과의 환매조건부채권(RP)거래 약정체결을 통해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경로를 확보해 신속한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54%로 법정기준 100% 대비 13.54%포인트 초과했다.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을 초과해 적립하고 있다.

저축은행권의 총자산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6000억원(2.2%) 감소했다.

여신은 98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조2000억원(3.1%) 줄었다. 보수적인 여신 취급과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매각·상각 확대 등 리스크관리 강화로 인해 감소했다.

수신은 100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8000억원(2.8%) 감소했다. 여신 축소로 인한 신규 자금 유치 필요성 저하 등의 영향이다.

자기자본은 1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00억원(0.5%) 줄었다. 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3000억원) 노력으로 당기순손실 발생에도 자기자본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고 중앙회는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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